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주최한 ‘2022 괴담 캠퍼스 피칭 시상식’에서 <문어 그림자에 루명 쓴 며느리>(오유경)가 영예의 '퐌'상을 수상했다. ‘안전가옥상’은 <옛날 옛적에>(배예람), ‘이상한상’은 <마법소녀 신나라>(권한슬)와 <방상씨들>(박준우)이 차지했다. ‘수상한상’은 <보이지 않는>(유지훈), <마마>(장선혜), <좀비 대디>(권양헌), <기문이 나돌다>(전희욱) 등이 받았다.
BIFAN은 8편의 수상작에 총 4천만원을 시상했다. ‘안전가옥상’은 올해 신설, 안전가옥(대표 김홍익)에서 상금 1천만원을 후원했다. 안전가옥은 영화·드라마·웹툰 등의 원작이 되는 원천 IP를 개발하는 장르 전문 스토리 프로덕션이다.
시상식은 지난 10일(월),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콘텐츠&필름마켓’(ACFM)에서 가졌다. 국내 주요 투자·배급·제작사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괴담 캠퍼스 프로젝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심사는 참가한 모든 영화산업 관계자들이 창작자들의 피칭 이후 BIFAN에서 제작한 ‘괴담 코인’ 5개를 자신이 투자하고 싶은 작품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BIFAN의 김영덕 수석 프로그래머는 인사말에서 BIFAN의 슬로건 ‘이상해도 괜찮아’를 소개한 뒤 “이상하지만 특별한 재능을 가진 분들이 ‘괴담 캠퍼스’를 통해 본인의 이야기를 키워가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영화산업 관계자들에게 “괴담 캠퍼스의 모든 프로젝트와 작가들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봐달라”고 당부했다.
수상작 <문어 그림자에 루명 쓴 며느리>는 매일신보에 실린 조선 후기의 한 괴담에서 출발했다. 몰락한 양반가의 안주인 ‘도초댁’이 말 못하는 처녀를 며느리로 데려와 피부병으로 몸져누운 아들과 혼인시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유경 멘티는 “‘괴담 기획개발 캠프’ 에 선정되어 윤성호 감독님의 멘토링을 받은 것만으로도 좋은 기회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윤성호 감독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절대로 1등상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감격해했다. “피칭을 도와주신 이윤진 프로듀서님과 BIFAN 담당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BIFAN은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부천시(시장 조용익)와 함께 2020년 ‘괴담 캠퍼스’를 출범했다. 기획개발·제작·배급이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부천 괴담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내외의 괴담을 수집·발간하는 ‘괴담 아카이브’와 괴담 소재 영상콘텐츠 창작을 돕는 ‘괴담 창작지원(기획개발 캠프/단편 제작지원)’, 그리고 ‘청소년 스토리 창작학교’를 운용하고 있다.
괴담 캠퍼스는 지난 3월 ‘괴담 기획개발 캠프’를 통해 장편 및 시리즈 프로젝트를 공모했다. 응모작 123편 가운데 선발된 8편을 선정했다. 8편의 프로젝트는 장르영화 전문가 8명(장르영화 전문 현직 영화인 김태경·김현정·윤성호·윤창업·이용연·이종호·이진숙·한지형)이 멘토로 참여해 1:1 멘토링을 통해 프로젝트를 집중 개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