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연례행사인 '국제방송영상견본시'(Broadcast Worldwide·BCWW) 개막에 앞서 '방송작가 국제포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미국인 대니얼 대 김, 로렌스 안드리스(Laurence Andries) 전미 작가조합재단 부회장, 이동훈 '굿닥터' 총괄프로듀서가 참석했다.
로렌스 안드리스는 인기 미드 <퍼시픽>, <식스 피트 언더>, <슈퍼내츄럴>의 몇몇 에피소드를 집필한 작가이자, 프로듀서이다. 한국드라마와의 인연은 KBS드라마 <굿닥터>가 ‘K-스토리 인 아메리카’에서 피칭을 펼칠 때 참여했었다.
로렌스 안드리스는 “TV라는 것이 현재 매우 흥미로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전에는 TV란 것이 없어도 무방한 것이었다면, 지금은 가장 흥미롭고, 똑똑하고, 여러 가지 용감하고 과감한 시도를 하는 장르로 거듭나고 있다.”고 밝혔다.
로렌스 안드리스는 “‘굿닥터’의 전제가 맘에 들었다. TV프로그램을 하기에 좋은 아이디어였다.”면서 “현재 미국 TV의 트렌드는 진지하고 어두운 프로그램만이 중요하고, 이런 드라마가 사회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수상할 가치가 있다는 미국 전반의 인식이 있지만 나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한국 드라마를 보더라도 재미있고, 좋고, 웃음도 괜찮고, 사랑 이야기가 들어가도 괜찮고 이런 것이 범죄 드라마보다 덜 중요하지 않고, 동등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 및 아시아권 TV드라마에 대한 미국쪽 관심, 시청자 유인요소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로렌스 안드리스는 “일단 미국 시청자들은 이른바 빅 아이디어(Big Idea)를 매우 매우 좋아한다. 빅 아이디어는 20초 내에 ‘이 프로그램은 어떤 프로그램이다’라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홍보 포스터를 봤을 때 ‘아, 나 저거 알아’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굿닥터’가 그러하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한 미국시청자의 입장을 대변했다. “미국 시청자들은 섹스와 노출을 좋아한다. 그래서 한 신에 이 두 가지가 같이 들어가게 되면 크게 잘못될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기도. 이어 “또한 미국 시청자들은 TV프로그램 시청을 통해 다른 미국인들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KBS미디어 박재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