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 선 엄기준이 결국 죽음을 맞았다.
2일(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10회)에서 오인경(남지현 분)은 뉴스를 통해 박재상(엄기준 분)에게 숨겨진 살인자의 얼굴을 세상에 알렸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박재상의 극단적 선택, 오인주(김고은 분)에게 선전포고를 날리는 원상아(엄지원 분)의 모습은 그가 보여줄 거센 역공을 예감케 했다.
이날 박재상은 치열한 몸싸움 끝에 원상우(이민우 분)의 권총을 빼앗았다. 뒤집힌 전세에도 원상우는 ‘살인자의 얼굴’이라고 비난하며 박재상의 신경을 건드렸다. 이에 박재상은 폭주했고, 원상우는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다.
박재상은 최도일(위하준 분)을 압박하기 위해 교도소에 있는 안소영(남기애 분)을 이용한다. 최도일은 어머니와 자신의 안전, 그리고 돈을 보장해주는 조건으로 최희재(김명수 분)의 작전을 알려준다. 최희재의 차량이 폭발하고 오인주는 전신에 불이 붙은 최희재를 목격하며 충격에 휩싸였다.
박재상은 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감에 크게 기뻐하며 생방송 뉴스가 예정되어있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하지만 변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인경이 뉴스의 또 다른 출연자로 등장한 것. 그의 곁에는 아들과 함께 떠난 줄로만 알았던 안소영도 함께였다. 카메라 앞에서 오인경은 안소영이 저질렀다고 알려진 일명 ‘홍신동 철거민 살인사건’의 진범이 박일복이었음을 밝혔다. 여기에 더해 피해자의 죽음 이후, 속행된 재개발로 원령 건설이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는 사실까지 알렸다. 정란회를 무너뜨릴 단초가 세상 밖에 나온 순간이었다.
자신이 당했다는 것을 안 박재상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다음날 유세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박재상은 사람들의 환호 속에서 연설을 시작했다. 그리고 대형 스크린에 영상 하나가 나타났다. 그 안에는 박재상이 원상우를 살해하던 순간이 담겨있었다. 마침내 박재상이 지닌 ‘살인자의 얼굴’이 세상에 알려질 수 있었던 것이었다. 오인경은 기세를 몰아 뉴스에 재차 등장, 보배저축은행 사건의 진실까지 낱낱이 들춰냈다.
하지만 박재상의 지지층은 굳건했다.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역시 큰 표차로 1위를 차지한 박재상. 모두가 당선을 확신했던 때, 이변이 일어났다. 박재상이 건물에서 자진 투신해 사망한 것. 여기에 계좌 속 잠들어있던 700억 원 전액을 잃어버리며 혼란에 빠진 오인주와 그의 집에 난입하려는 수상한 사내들의 모습은 전쟁의 새로운 페이지를 예고하며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정상에 올라선 박재상의 모습은 일면 씁쓸함을 안겼다. 하지만 그는 이제 푸른 난초와 함께 거대한 비밀을 품고 사라졌다. 이에 남편을 잃고 “기대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라며 매서운 경고를 남긴 원상아. 또한 오인주의 눈앞에서 완벽히 증발해버린 700억 원까지. 여전히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반전 가득한 이들의 이야기가 어떤 결말을 향해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 최종회는 8(토), 9일(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