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마음의 소리'로 널리 알려진 조석 작가의 또 하나의 인기작 '문유'가 중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각광받고 있다. 2016년~17년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되었던 이 작품은 한한령(限韓令)의 족쇄를 뚫고 중국에서 실사영화‘독행월구(独行月球)로 만들어졌다. 지난 7월 중국극장에서 개봉된 ’독행월구‘는 여름 동안 30억 위앤(6053억 원)의 어마어마한 흥행실적을 올리며 올해 중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흥행성적을 올렸다.(1위는 ’장진호 수문교‘로 40억 위앤) 조석의 웹툰은 한국에서는 CGV에 의해 ‘4DX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그동안 수많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흥행 기대작들을 ‘4DX’버전으로 만들어온 CGV 자회사인 CJ 4DPLEX가 ‘기존제작 영화IP’가 아니라 오리지널 웹툰IP로 오리지널4DX에 도전한 것이다. 이미 한국 영화관객에게는 영화보기의 또 다른 즐거움으로 마니아를 확산시키고 있는 '4DX버전'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10일 개봉을 앞두고 지난 달 29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4DX 문유'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CGV와 네이버웹툰 관계자가 나와 '문유 확장판'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조석 작가의 웹툰‘문유’는 전체 68화, 단행본으로는 4권의 책으로 나온 SF물이다. 소행성 ‘파이’ 지구로 돌진하고 있고, 인류는 이를 막기 위해 '달 방패‘ 계획을 세운다. 달에서 소행성으로 로켓을 쏘아 폭파시키고, 지구로 쏟아지는 파편들은 궤도를 회전하는 달이 막아낸다는 것이었다. NASA와 인류의 계획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달에 갔던 지구인들이 의기양양 지구로 귀환하고.... 아뿔싸, “계획은 계획이었을 뿐!” 거대한 파편 하나로 지구로 쇄도하고 지구는 '공룡멸종' 이래 전무후무한 인류멸망의 순간에 놓인다. 그런데, 알고 보니 달 기지에 낙오된 사람이 하나 있었다. 지구로의 귀환 위성에 오르지 못한 채, 달에서 지구멸망을 두 눈 뜨고 지켜본 남자, ‘문유’의 고독한 달나라 이야기가 펼쳐진다.
4DX 의자에 앉아있으면 지구 폭발의 순간이 온몸을 진동으로 감싸고, 문유의 얼굴에는 뿌려지는 수분을 감지하고, 목덜미에 부는 바람과 얼굴을 스치는 열풍을 만끽하게 된다. “4DX를 체감하시라!”
‘4DX 문유’는 일반적인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웹툰’의 특색을 살린다. 웹툰 그림체와 말풍선 등 원작 그대로를 스크린에 옮기고, 그림들을 움직여 효과를 주고, 카메라를 이용해 움직임을 만들어 ‘4DX 웹툰’이라는 신규 장르를 스크린에 구현한 것이다. 원작 웹툰과 동일한 말풍선과 프레임을 사용하는 타이포 그래픽을 통해 주요 정보들을 전달한다. 웹툰을 읽는 방법인 화면 위로 올리기, 옆으로 넘기기 등 손맛을 살리는 방식의 연출도 시도해 ‘기존의 웹툰 읽기(보기)’ 방식을 스크린으로 옮겨놓는다.
이날 시사회에서 참석한 CJ 4DPLEX 윤현정 총괄 프로듀서는 “‘문유’는 시나리오와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부터 ‘4DX’ 연출 포인트들을 넣고 그 강도까지 면밀하게 계산했다. 스크린과 사운드 제작이 완료된 시점에 4DX 기술을 입혀 만들었던 기존 작품들과 완전히 다른 프로세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별적 ‘4DX’ 효과를 위해 고민을 많이 했고, 내부적으로 웹툰, 웹소설, 오디오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 실험을 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의 김현주 원작IP사업은 “보유하고 있는 IP 중 ‘문유’처럼 4DX와 잘 맞는 작품을 중심으로 이런 작품 제작이 확대되면 좋을 것 같다. 아직 정해진 차기 작품은 없지만 CJ와 긴밀하게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4DX 문유’의 러닝타임은 50분가량이다. CJ CGV측은 러닝타임과, 타킷 관객층의 특성을 고려하여 평일 8000원, 주말 9000원가량의 관람료를 설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4DX는 CJ 4DPLEXRK 장편 영화 상영관으로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오감체험 특별관이다. 바람, 물, 향기 등 22개 이상의 환경효과와 모션 체어가 결합되어 영화관람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전 세계 69개 나라에 783개관에서 4DX 버전이 상영되고 있다.
[사진= CJ CGV/네이버웹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