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0만 관객을 동원했던 <검사외전>의 이일형 감독의 신작은 흥미로운 소재를 다룬다.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한 남자가 오래된 복수를 위해 젊은이와 손잡는다는 이야기이다. 내달 개봉예정인 영화 ‘리렘버’이다. 오늘 오전,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열린 영화 ‘리멤버’ 온라인 제작보고회에는 이일형 감독과 이성민, 남주혁 배우가 참석했다.
뇌종양 말기 80대 알츠하이머 환자인 한필주(이성민)는 일제강점기 때 친일파에게 가족 모두를 잃은 인물이다.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한필주는 수십 년간 계획한 복수를 단행하기 위해 절친이 된 인규(남주혁)에게 운전을 부탁하면서 영화가 전개된다. 복수에 혈안이 된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우ㅏ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의 이야기가 어떤 결말을 선사할지 기대가 된다.
<검사외전>에서 황정민-강동원의 유쾌한 버디 무비를 선보였던 이일형 감독의 이번 신작에서는 이성민-남주혁을 앞세워 열연과 세대를 초월한 케미스트리를 예고한다.
이일형 감독은 “‘검사외전’ 때는 하나의 사건을 두고 검사와 사기꾼이 만나 톰과 제리 같은 추격전을 펼친다면 이번 작품은 세대 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80대 노인과 평범한 20대 청년이 세대를 뛰어넘는 브로맨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규를 연기한 남주혁은 “무엇보다 평범한 20대 청년을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평범한 캐릭터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상황을 마주하는 것을 연기하기 어려웠다”며 “감독과 선배와 항상 많은 고민을 했고 평범함을 연기하려 정말 노력했다”고 말했다.
80대 노인 역할로 매번 수 시간에 달하는 노인분장을 해야 했던 이성민은 ”실제 80대였다면 연기가 쉬울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 내 나이에 80대 노인의 느린 액션신을 소화하기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성민은 “노인 액션은 다른 일반 액션과 다르게 ‘더 느리게 느리게’를 주문받았다”며 “격한 액션신 속에 노인이 할 수 있는 속도를 부여하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리멤버’는 세대 간의 케미, 두 남자 배우의 브로맨스를 기대하게 만든다. 이성민은 남주혁은 ‘든든한 막냇동생’이라며 ”현장에서 주혁과 항상 개인적인 이야기, 가족 이야기 등을 나눴다. 그런 것이 연기 호흡을 맞추는데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촬영됐고 개봉일이 미뤄지다가 이번에 드디어 관객을 맞게 된 ‘리멤버’의 이일형 감독은 “드디어 개봉한다”며 “격하고 감정적인 복수와 오래된 복수의 설정이 무거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 생각보다 재미있고 가볍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성민, 남주혁 주연을 맡은 이일형 감독의 '리멤버'는 오는 10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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