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거래>와 <악마를 보았다>의 시나리오를 썼고, 느와르의 신세계를 보여준 <신세계>를 감독한 박훈정 감독의 초특급 기대작 <브이아이피>가 어제 언론시사회를 갖고 그 베일을 벗었다. 기대한 만큼 엄청난 ‘괴물’을 선보였다.
16일 오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박훈정 감독의 신작 <브이아이피>의 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브이아이피>는 2013년 홍콩의 허름한 아파트에서 작전을 펼치는 국정원 요원 박재혁(장동건)의 모습을 보여주더니 이어 북한으로 관객을 데려간다. 꽃들이 만발한 평화로운 강변을 따라 한 소녀가 걸어가고 있다. 이어 나타난 고급자동차에 납치된다. 그리고는 ‘괴물들의 스너프 쇼’가 펼쳐진다. 그 악마 같은 놈이 CIA와 국정원의 합동작전으로 서울에 기획입국하게 된다. 북한 최고위층의 고급정보를 가졌다는 이유로 VIP 특급보호를 받게 된다. 하지만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이 놈이 서울에서도 연쇄살인마의 행각을 펼친다. 열혈경찰 김명민이 이 놈을 잡기 위해 혈안이다. 괴물을 잡기 위한, 보호하기 위한, 커버치기 위한 절체절명의 작전이 펼쳐진다.
영화 상영에 이어 박훈정 감독과 배우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박훈정 감독은 “장르영화로 장르에 충실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자신의 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그야말로 ‘악마’인 소시오패스 이종석의 연기가 제일 눈에 띤다. 이종석은 “웃는 장면이 굉장히 많다. 다르게 표현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 소년같은 얼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해맑으면서도 무시무시한 웃음 연기에 대해 소개했다.
악마 이종석을 잡기 위해 죽을 고생을 다하는 대한민국 와일드 캅 김명민은 이종석에 대해 “연기를 소름 끼치게 잘해줬다. 저는 이종석의 연기를 보면서 흥분되는 적이 많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명민은 손에서 담배를 거의 놓지를 않는다. 이번 연기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담배 피는 연기였다고. “대사할 때도 문제지만 연기가 자꾸 눈에 들어와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고 말한다. 김명민은 악마 이종석을 잡을 수 있을까?
박희순은 북한 보안성 요원으로 등장한다. 이종석이 북에서 활개치고 돌아다닐 때 잡으려고 했지만 오히려 ‘초고위층 자제’인 이종석에게 죽을 고비를 당한다. 박희순은 “처음에 잠깐 등장했다 사라지는 역할이라 어떻게 강렬하게 보일지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를 나눴다. 얼굴에 상처를 만들었고, 연기를 세게 하지 않아도 인생이 보이도록 연기했다”고 자신의 캐릭터 리대범을 소개했다.
장동건은 국정원 요원을 연기한다. 지난 달 제작보고회에서 “무얼 해도 잘 생긴 외모는 감출수가 없더라”는 ‘망언’을 남겼던 장동건은 착한 이미지에 대한 질문에 “착한 연기 말고도 많이 했었는데, 그런 이미지는 외모만큼 가려지지 않는 모양이다.”며 ‘망언 2탄’을 내놓았다. 장동건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원래는 현장을 뛰던 인물이 이종석씨 사건을 잘 해결하면서 승진해 사무직으로 간 것이었다. 두 가지 모습을 연기할 수 있어 재미있었다. 특히, 사무직 연기는 해본 적이 없어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소개했다.
‘웃는 악마’ 이종석을 잡기 위한 국정원 장동건, 경찰 김명민, 북한 보안성 군관 박희순의 격돌은 8월 24일 극장에서 펼쳐진다. 당연히 청소년관람불가이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