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감독
2차 송환 운동을 전개하는 장기수들의 고통과 회환, 그리고 인간미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2차 송환>의 언론시사회가 20일(화) 오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2차 송환>은 고향에 가지 못하는 장기수들을 30년 넘게 곁에서 지켜본 감독이 그들의 '2차 송환'을 염원하며 그려낸 휴먼 다큐멘터리이다.
영화 상영 이후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서 김동원 감독은 “2000년 초반부터 ‘2차 송환’을 기대했지만, 그 과정이 계속해서 연기되면서 긴 시간 작업하게 되었다. 이번 작품도 끝을 내기 어려웠지만 송환되는 장면을 촬영하지 못하고 영화의 끝을 보게 되었다”며 30여 년 시간 동안 찍어온 <2차 송환>에 대한 소회와 아쉬운 감상을 전했다.
김동원 감독
이어, 주인공 김영식은 “강자들로부터 맞서 싸우던 사람들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 좋다고 생각한다”며 영화에 대한 감상을 밝혔다. 장기수들의 가장 가까이서 그들과 함께 목소리 내온 양심수후원회의 김혜순 회장은 “어떤 식으로든 (장기수 선생님들이) 생존해 계실 때 가족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북송을 희망하는 장기수들의 2차 송환 운동을 지지하며 여전히 2차 송환의 희망을 저버리지 않고 있음을 역설했다. 함께 한 이정태 회원은 “2차 송환 추진 위원회는 2001년부터 가동되었고, 지금까지도 (장기수) 선생님들과 함께하고 있다”며 송환 운동을 이어 나가기 위한 많은 관심과 좋은 아이디어들을 내어 주기를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김동원 감독은 “통일에 대해서, 혹은 분단 현실에 대해서 관객들이 느끼게 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수밖에 없다는 것에 대해 가끔 무력해지기도 하지만, 이 영화가 사람들에게 분단 현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통일 문제에 대한 감독 자신의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덧붙였다. 시사외에 참석한 양심수후원회 김혜순 회장은 “2차 송환 문제를 ‘통일’의 문제로만 보는 것이 아닌 가족들과 만나고 싶은 분들에 대한 ‘인권’의 문제로서라도 인식하고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관객들의 관심과 도움을 바랐다.
김동원 감독
고문을 당하여 강제로 전향서를 썼다는 이유로 ‘1차 송환’ 명단에서 제외된 김영식과, 김영식을 비롯한 장기수들의 ‘2차 송환’ 운동을 곁에서 지켜본 김동원 감독의 30여 년을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 <2차 송환>은 오는 29일 개봉된다.
[사진=시네마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