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일이 ‘불후의 명곡-임재범 편’에서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10일 방송된 KBS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7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임재범과 후배 아티스트 군단(정홍일, 서문탁, 이정, 임태경, 황치열·김창연, 유성은·루이, 이소정, 김기태, 김재환)이 출연해 무대를 꾸몄다.
앞서 지난 주 1부에서 7년만에 활동을 재개한 임재범은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참으로 긴 시간이었습니다’라고 시작하는 손편지로 그간의 심경을 전했다.
임재범은 “아내가, 아버님이 세상을 떠나시고나서 처음엔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고 한동안 세상과 단절했음을 밝혔다.
그럼에도 “그런데 인터넷에 올라오는 팬분들의 글을 읽어보니, 이대로 제가 늙어가는 것은 싫으셨던 것 같다. 안되더라도, 소리가 안 나오더라도 다시 노래를 해줬으면 하는 마음들이 있어서 이렇게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7년 만에 무대에 선 레전드 보컬리스트 임재범의 등장에 관중석은 환호하며 그를 응원했다. 임재범은 지난주 오프닝 무대로 ‘비상’을 선보였다. 전설 속 불사조의 뜨거운 날개 짓을 떠오르게 할 그의 무대가 관객들에게 전율을 안겼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후 임재범은 “처음 무대에 서는 기분이 든다. 다시 노래해줬으면 하는 많은 분들의 바람 덕분에 용기내서 무대에 설 수 있었다”고 팬들과 후배 아티스트를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1부에선 서문탁이 임재범이 오프닝 무대에서 선보인 ‘비상’을 선곡해 또다른 매력을 보여줬고 4연승 올킬 역사를 써내려가며 최종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날 방송된 ‘불후 임재범 편 2부’에서는 임재범이 신곡을 선보이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신곡 ‘아버지 사진’ 무대로 감동을 선사했다.
신동엽은 “가사에 집중하면서 노래를 들으니 얼마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임재범은 “모든 사람이 겪게 될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이 노래의 마지막 가사처럼 사랑으로 많은 감정을 덮을 수 있었으면 한다. 이 무대가 가족과의 추억과 사랑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최초 ‘로버트 드니로’ 성대모사를 선보였던 임재범이 ‘불후의 명곡’에서 다시 한번 ‘로버트 드니로’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임재범과 각별한 친분을 가진 이정은 임재범의 소년 같은 매력에 대해 말하며 “한국 최초로 로버트 드니로 성대모사를 하신 분”이라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동엽이 눈을 반짝이며 “로버트 드니로 성대모사를 공중파에서도 공개해달라”라고 요청했고, 임재범에게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이에 임재범은 “감정 좀 잠깐 잡겠습니다”라고 반응해 기대감을 치솟게 했다. 감정을 잡은 그는 영어 대사부터 표정, 제스처까지 로버트 드니로와 싱크로율 200% 자랑해 현장을 들썩이게 했다. 얼굴 근육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한 성대모사에 모두 감탄하며 박수를 보냈다.
이날 불후의 명곡 임재범 편 2부에서 최종우승을 차지한 건 정홍일이었다. 이날 임재범은 직접 자신과 닮았다고 인정한 후배 아티스트를 밝혔다. 바로 고독한 사자 ‘정홍일’. 그는 정통 헤비메탈로 임재범을 위한 헌정무대를 준비해 기대감을 자극했다.
정홍일은 시나위의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선곡한 데 이어 직접 세션을 섭외하는 등 이번 무대를 세심하게 준비했다. 정홍일은 뜨거운 에너지와 가슴 벅찬 사운드로 꽉 찬 헤비메탈의 정수를 보여줘 현장을 열기로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임재범은 “음악을 듣는데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속에서 (에너지가)부글부글 끓어가지고”라며 정홍일에 대한 극찬을 쏟아냈다. 이어 외모까지 본인과 닮은꼴이라 불린다는 정홍일에 “정말 닮았다. 저랑”이라며 인정해 선후배간의 훈훈한 케미를 뽐냈다. 정홍일은 최종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는 레전드 노래를 대한민국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무대 위에서 경합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전설을 노래하는 후배 가수들은 전설의 노래를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곡으로 재탄생시켜 전설과 명곡 판정단 앞에서 노래 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뽑는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이자 최장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불후의 명곡'에서 재해석된 곡은 2000곡이고, 관객 수는 28만명에 달한다.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KBS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