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KBS 극장”을 통해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한국 고전영화 88편이 4K 디지털로 재탄생한다. 한국방송공사(사장 김의철, 이하 ‘KBS’)는 한국영상자료원(원장 김홍준, 이하 ‘영상자료원’)과 9월 1일, “필름 자료 반출 및 이용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KBS가 소장하고 있는 한국 극영화 88편에 대한 디지털화 및 디지털 아카이빙에 합의했다. 아울러,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전진조선보>와 같은 희귀 뉴스기록영화를 디지털화하여 일반에 공개하고, 향후 국내외 산재한 기록영상 발굴을 위한 공동 조사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 4K 디지털화로 선명하게 다시 만나는 “KBS 극장”
“KBS 극장”은 1960년대 초 텔레비전 개국 당시 열악한 제작 환경에서 국내 극영화들을 편성, 방송한 프로그램으로 처음에는 “KBS 시네마”로 시작하여 1970년부터 “KBS 극장“으로 프로그램명이 변경되었다. 당시 텔레비전으로 방송된 한국영화의 필름 포맷은 송출환경으로 인해 극장용 35mm 필름 대신 16mm 축소판 필름이었고, 당시 방송된 작품 중 88편은 KBS 필름 보존고에서 안정적으로 보존, 관리 중이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KBS는 소장 한국 극영화를 영상자료원에 맡겨 4K 디지털화(하단 용어설명 참조)를 완료할 계획이다. 본 협약을 통해 디지털로 재탄생되는 작품은 총 88편. <어느 여대생의 고백>(신상옥, 1958), <갯마을>(김수용, 1965), <창공에 산다>(이만희, 1968) 등 당대 대표 감독들의 흥행작들을 비롯하여, <남과 북>(김기덕, 1964), <팔도강산>(배석인, 1967) 등 개봉 당시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 다수가 포함되었고, 해당 작품은 디지털화되어 관객과 다시 만나게 된다. 특히, 이번에 디지털로 재탄생하는 영화 중 <두고 온 산하>(이강천, 1962), <전쟁과 여교사>(임권택, 1965), <만선>(김수용, 1967) 등 19편은 영상자료원에 영상과 음향이 일부 유실되거나 훼손된 불완전판(하단 용어설명 참조)으로 보존되어 있던 작품이기에 온전한 화면과 음향으로 관객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 의미를 더한다.
KBS는 업무협약 체결 후 88편의 필름 전량을 영상자료원으로 반출해 올해 필름 보수 및 디지털 스캔을 시작으로 연간 16여 편의 작품을 디지털화하여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 <전진조선보> 등 KBS 소장 희귀 뉴스기록영화 4K 디지털 심화복원 추진
한국고전영화의 디지털화와 더불어, KBS와 영상자료원는 연 1~2편의 뉴스기록영화에 대한 디지털 심화복원(하단 용어설명 참조)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2023년 첫 디지털 복원작은 KBS가 1980년대에 국내에서 발굴한 <전진조선보>이다. <전진조선보>는 <전진대한보>와 함께 해방기를 대표하는 뉴스영화로 미군정 공보부에서 1947년 11월부터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까지 제작하였다. 특히 이번에 복원하는 <전진조선보>는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등 남한의 해방공간을 생동감 있는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자료이기에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다 연차별로 디지털 복원이 완료된 뉴스영화는 KBS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아울러, KBS와 영상자료원은 향후 국내외에 산재한 한국 근현대 기록영상 및 영상자료에 대한 공동 조사 및 연구를 통해 유실된 한국 관련 기록들에 대한 발굴을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아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