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스타배우 쉬광한(許光漢/허광한)이 한국을 찾았다. 이번 주말 열리는 두 번의 한국 팬과의 만남을 위해서이다. 주말 한국에 도착한 허광한은 29일(월) 오후,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1990년 타이완(대만) 타이베이에서 태어난 쉬광한 모델이자 가수이자 배우로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드라마 [상견니]와 박보영, 김영광 주연의 한국영화 [너의 결혼식]을 리메이크한 대만영화 [여름날 우리]로 인지도가 높다.
Q. 한국을 방문한 소감부터.
▷쉬광한: “한국에 다시 오게 되어 기쁘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많은 분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놀랐다. 공항에 기분 좋게 도착해서는 바로 병원에서 PCR검사 받았고, 결과 나올 때까지 호텔에서 얌전하게 기다렸다. 짜장면 시켜먹었다. ‘맛있어요’.” (이날 쉬광한은 틈틈이 한국어로 감탄사를 연발했다)
Q. 이전에 한국을 찾은 적이 있는지?
▷쉬광한: “누나가 둘 있는데 한국을 너무 좋아한다. 오래 전에 같이 한국에 관광 왔었다. 공식적인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7년 전이라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동대문이랑 홍대 앞 카페에 간 것이 기억에 남는다. 치킨 먹은 것 기억난다. ‘맛있어요’. 많이 돌아다녔었다.”
Q. 한국에서 팬미팅을 하게 된 이유는?
▷쉬광한: “‘상견니’라는 작품에 관심 많이 가져주신 것 알고는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했다. 이렇게까지 좋아하시는 줄은 몰랐다. 팬미팅에서 뭘 할 것인지는 비밀이다. 잘하는 게 별로 없어 아마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머릿속으로 연습을 많이 했다. 바쁘다보니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는 없었지만, 디테일한 준비를 하고 있다. 노래도 기대해 주세요. (한국 노래도 부르나?) 쉿! 비밀.”
Q. ‘상견니’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쉬광한: “전 세계라고 하니 부끄러워진다. 쑥스럽다. ‘상견니’ 시나리오가 가진 힘이 대단했다. 감독님도 좋으시고, 배우들의 연기가 스토리와 잘 결합한 것 같다. 시나리오 자체가 디테일하게 좋았다. 처음 받고 기쁘게 생각했다. 처음에 보면 그냥 단순한 청춘멜로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야기가 흘러가며 서스펜스도 있고 반전의 힘이 있다. 그런 점을 많이 사랑해 주신 것 같다.”
Q. ‘상견니’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되었는지. 작가 추천이라고 하는데.
▷쉬광한: “작가님 추천이라기보다는 제작진과의 인연이다. 이전에 다른 작품을 같이 한 적이 있는데 그것이 연결고리가 되었다. 그 당시 왜 저를 캐스팅하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나에겐 밝은 면도 있지만 뭔가 우울한 면도 엿보이는 복합적인, 양면적인 면이 있어서 좋다고 하더라. (한국 취재진에게) 정말 그렇나요?”
Q. ‘상견니’의 인기를 예감했었나? ‘상견니’ 이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쉬광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렇게나 큰 사랑을 받을 줄은 정말 몰랐다. 달라진 게 있다면 수입이 많아졌다? 하하 농담이다.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 연기와 인생을 대하는 자세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상견니’로 사랑을 받아 기쁘기도 하지만 힘들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이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한다. 그런 과정에서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 같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확신을 갖게 된 것 같다.
Q. 한국에서는 ‘상견니’의 쉬광한에 매료된 팬들을 ‘상친자’(상견니에 미친 자)‘라고 표현하는데 혹시 들어봤는지. 자신의 매력 포인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통역이 ’상친자‘를 ’상견니‘에 미친 사람’이란 뜻으로 ’想瘋者‘(샹펑쯔)라고 소개해 주었다)
▷쉬광한: “처음 들어본다. ‘상친자’, ‘상펑쯔’. 재밌는 것 같다. 저의 어떤 점을 좋아해주시는지 잘 모르겠다. 정말로 밝아 보이면서도 우울해 보이는 것, 그러면서 친절해 보이는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Q. 한국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는지.
▷쉬광한: “Very Good! 한국의 영상물 자체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든 드라마든 평소 한국 작품 보는 것을 좋아한다. 최근 ‘우리들의 블루스’를 보았다. ‘오징어 게임’도 좋았고. 한국노래는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한국에 온 것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한국콘텐츠 같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그렸다고 생각한다. 극본도 좋았고, 연출이 생명력이 넘치는 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다는 것은 따로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특히 좋았던 것은 고등학생들의 부모를 연기한 배우 연기라고 생각한다. 정말이지 ‘우리들의 블루스’는 매 회 차 스토리가 좋았다. 인상에 깊이 남았다.”
Q. [상견니]가 한국에서 리메이크 된다는 것은 알고 있는지. (한국판 리메이크 ‘상견니’에는 안효섭, 전여빈, 강훈이 캐스팅되었고,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쉬광한: “뉴스를 보았다.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핫한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잘 만들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완성된 뒤 한국 팬에게 사랑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효섭 배우는 제 주변에 좋아하시는 분이 많다. 한국 버전으로 리메이크하면서 한국적 요소가 들어가서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은 타임 슬립 되는 것, 카세트 플레이어 같은 소품이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하다.”
Q. 풋풋한 외모를 늘 유지하는 특별한 비결이 있는지?
▷쉬광한: “없어요. 가끔 마스크팩 하는 것. 운동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특별히 신경 써서 관리하지는 않는다.”
Q. [상견니]와 [여름날 우리]를 통해 순애보적 사랑을 보여줬다. 실제 연애스타일은 어떤지.
▷쉬광한: "당연히 바람둥이의 마음가짐은 아니다. 몰입해서 한 사람만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요즘 들어 인생의 동반자가 있어 함께 개를 산책시키고, 평범한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평범한 행복을 보내는 것이 좋다.“
Q. 좋아하는 한국 연기자가 있는지. 같이 연기하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쉬광한: “So many. 설경구, 송강호, 김윤석, 유아인. 좋아한다. 내가 그분들을 좋아한다는 것이지 감히 같이 일하고 싶다고는 말씀드리지 못하겠다. 팬으로서 정말 좋아한다.”
Q. 알고 있는 한국어가 있는지.
▷쉬광한: :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저는 허광한입니다. 한국 팬 한 분 한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보내 주신 카드 모두 잘 받았고, 저를 좋아하여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전부 암기한 것이다. 한국어 실력은 제로입니다. 대만에 돌아가면 바로 한국어 열심히 하겠다. 예전부터 생각은 있었는데 스케줄 때문에 공부하지를 못했다.“
Q. ‘상견니’와 ‘여름날 우리’ 말고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쉬광한: “‘나의 아들, 아호’와 ‘경계선의 남자’를 소개한다. ‘나의 아들, 아호’는 대만의 한 가족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타이베이 풍경도 볼 수 있다. ‘경계선의 남자’(Nowhere Man)도 추천 드린다. 내년에 개봉하는 작품 중에 경찰을 연기하는 블랙코미디가 있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예전 캐릭터와는 조금 다를 것이다.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 (쉬광한 출연작 중 한국 OTT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은 하단 참조!)
쉬광한이 언급한 블랙코미디는 ‘나와 귀신이 함께 하게 된 그 일에 관해’(원제:關於我和鬼變成家人的那件事/Marry My Dead Body)라는 제목의 영화이다. 10월 대만에서 열리는 2022대만금마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었다. 쉬광한은 린뽀훙(林柏宏)과 ‘부부(夫婦) 아닌 부부(夫夫)’의 연을 맺어 사람과 귀신이 함께 하는 코미디 한 판을 펼친다고 한다.
Q. 가수이자, 모델이자 배우이다. 우선순위를 둔다면?
▷쉬광한: “순위 매기기가 어렵다. 셋 다 나에겐 다른 의미로 내겐 소중하다. 배우는 그 자체가 저에게 직업이다. 가수는 평소 노래하는 것을 좋아한다. 모델은 제가 무슨 일을 할 것인지를 처음으로 알려준 영역이라서 좋아한다.”
Q. 연예인은 어떻게 되었는지.
▷쉬광한: : “정말 우연한 기회였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1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빌딩에 있는 한 매니지먼트 회사 사람 눈에 띈 것이다. 그 때가 스물 살 무렵이었다.”
Q. 팬미팅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되었다.
▷쉬광한: “(한국말로) 죄송합니다. 사랑해요.”“너무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다. 이런 많은 사랑과 성원에 감사드리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앞으로 목표나, 올해 계획이 있다면?
▷쉬광한: “그동안 보여드린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처음 해보는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 법정물이나, 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전문가 연기나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도 도전하고 싶다.”
Q. 한국 팬들이 쉬광한을 '강아지 상'이다 '토끼 상'이라고 말하는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나?
▷쉬광한: “하하 그런가. ‘아이 러브 독’”
쉬광한은 한국에서는 팬미팅 행사를 끝낸 뒤 잠시 휴식을 취하고는 11월부터 새 미니시리즈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한다. 어떤 플랫폼(OTT)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쉬광한은 좋아하는 한국 아티스트를 ‘혁오’와 ‘오프온오프’라고 말해 순간 한국 취재진이 당황했다. 기자들이 누구를 말하는지 술렁거리자 인터넷으로 검색 후 ‘오프온오프’라고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 ‘offonoff'는 R&B 듀오이다. 한국 연예부 기자들도 ’누구?‘ 하는 이들을 쉬광한이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미스터리로 남은 간담회였다.
‘2022 쉬광한 팬 미팅-프레젠트 인 서울'(2022 HSU KUANGHAN FANMEETING – Present in Seoul)은 9월 3일과 4일,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다.
다음은 대만 배우 쉬광한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이다.
- 1006적방객(1006的房客,2018) 웨이브/티빙/왓챠
- 해길랍 (海吉拉,2018)티빙/왓차
- 아호, 나의 아들 (陽光普照, 2019) 넷플릭스
- 상견니(想見你,2019) 넷플릭스/웨이브/티빙/왓챠/쿠팡플레이
- 경계선의 남자(罪夢者,2019) 넷플릭스
- 여름날 우리 (你的婚禮, 2021) 쿠팡플레이
- 무신지지불하우: 신이없는 땅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無神之地不下雨,2021) 왓챠
- 화등초상(華燈初上,2021) 넷플릭스 (시즌1 우정출연)
[사진= 럭키제인타이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