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해운대 바다의 영화에 풍덩 빠지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있다. 여름엔 청풍호반의 영화에 풍덩 빠지는 영화제가 하나 있다. 그것도 음악과 함께.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하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다.
18일 오전, 서울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에서는 오는 8월 10일 개막하는 제1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최관련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올해는 총 34개국 107편(중·장편 56편, 단편 51편)의 음악영화가 상영되며 거미, 김윤아, 장재인을 비롯해 30여 개 팀 뮤지션들의 음악공연이 준비돼 있다.
개막작 <장고>
개막작으로는 에티엔 코마 감독의 <장고>가 선정됐다. 프랑스 작품인 <장고>는 전설적인 재즈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 집시 스윙을 대표하는 뮤지션 장고 라인하르트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해외에서 먼저 선보인 바 있다. 감독인 에티엔 코마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다..
국제경쟁부문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섹션에서는 인도의 전설적인 민요 가수 프라티마의 전기영화 <금빛 날개>, 삼촌의 호텔을 물려받은 록 스타 지망생의 호텔 재건 코믹 드라마 <로큰롤 호텔> 등 2편의 드라마와 칠레 음악계를 조명하는 <칠레 음악에로의 여행>, 색소폰 연주자 존 콜트레인의 삶과 예술을 다룬 <존 콜트레인 스토리>를 포함한 5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올해의 심사위원장은 칸영화제 부집행위원장 크리스티앙 쥰을 비롯해 국내외 5인으로 구성되며, 이들의 심사를 거쳐 선정되는 수상작은 ‘롯데 어워드’라는 이름으로 한화 2천만 원 수여와 함께 폐막작으로 특별 상영된다.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적인 영화들로 구성되는 ‘패밀리 페스트’의 상영작 중에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 또한 포함되어 있다. <옥자>는 제천시 문화회관에서 봉준호 감독과 정재일 음악감독이 함께하는 특별 상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국내 유일의 음악영화제로, 영화뿐만 아니라 흥겨운 음악 프로그램 역시 함께 즐길 수 있다. 올해도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자랑하는 청풍호반무대와 의림지무대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공연이 펼쳐진다.
‘2017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은’ 기존에 진행되던 신진 뮤지션 발굴, 지원 프로그램에서 보다 의미를 확장하여 함께 만들어 나가는 거리축제를 지향한다. 올해는 마멀레이드 키친, 기면승, 뉴트럴리비도, 변화무쌍, 재즈홀릭, 스모킹구스, 혹시몰라, 오가람쿼텟, 루크 맥퀸, 바겐바이러스 등 10팀이 거리의 악사가 되어 흥겨운 무대를 보여줄 것이다.
제1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8월 1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5일까지 엿새간 펼쳐진다. (KBS미디어 박재환)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홍보대사로 위촉된 한지민
[사진제공=제천국제음악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