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7일) 저녁 7시 10분 KBS 1TV [동네 한 바퀴]에서는 이만기와 함께 서울 광화물을 돈다.
‘임금의 큰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는 뜻의 광화문(光化門)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길목마다 600년 수도 서울의 시간이 고여 있는 광화문 궁궐길.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찬란한 역사와 전통을 지켜가고 있는 궁궐길을 따라 <동네한바퀴> 184번째 여정을 시작한다.
조선에서 가장 넓은 길인 동시에 한양을 상징하는 길이었던 광화문 앞 육조거리. 한국전쟁 후 도시계획을 통해 ‘세종대로’가 조성된 이곳에 2009년, 왕복 20차로였던 도로 양편을 줄이고 광장을 만들었다. 대로 중앙에 광화문 광장이 들어선 지 13년만인 2022년 8월. 두 배로 넓어진 크기에 역사와 쉼이 있는 공원 같은 광장으로 재탄생했다. 공사 도중 발굴된 사헌부 문 터 등 문화재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한글을 형상화한 분수, 조선의 역사를 새긴 '역사 물길' 등의 수경 시설을 추가했다고. 면적의 1/4을 녹지공간으로 채운 도심 속 쉼터, 시민들과 더 가까워진 광화문광장을 찾아간다.
▶ 도성의 안전을 지켰던 수문장(守門將)의 백스테이지는?
우리나라 궁중 문화의 역사와 전통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자 지난 1996년부터 수문장교대의식과 순라행렬을 재현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수장기(수문부대를 표시하는 깃발)와 순시기(순라중임을 알리는 깃발)을 든 수문군, 국악을 연주하는 취라척, 북으로 신호는 보내는 엄고수, 궁궐 수비를 책임지는 수문장과 부관인 참하 등 30여 명이 병력이 나팔과 북소리에 맞춰 장중하고 위엄 있는 행진을 이어간다. 오랜 전통과 역사를 이어가는 이들의 자부심을 들어보고 도성을 지키는 수문장의 뒷이야기도 만나본다.
▶ 90년 만에 연결된 창경궁과 종묘, 율곡로 궁궐담장길
조선시대 왕족의 처소로 활용됐던 창경궁과 역대 왕과 왕비의 위패를 모신 종묘는 원래 담장을 사이에 두고 숲으로 이어져 있었다. 하지만 1932년, 일제가 도로 정비를 명목으로 ‘종묘 관통도로’(현 율곡로)를 놓아 둘 사이를 갈라놨다. 그렇게 단절된 지 90년이 지난 올해. 창덕궁삼거리에서 원남동사거리 구간의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그 윗길을 약 8,000㎡ 규모의 녹지공간으로 연결했다. 일제가 허물었던 503m 궁궐 담장과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종묘를 방문할 때 이용했던 북신문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는데. 12년간의 긴 공사 끝에 다시 이어진 역사의 길을 걸어본다.
1995년 종묘담장 아래 길이 만들어지면서 조선시대 순라군들이 순찰하던 종묘의 서쪽에 자리해 ‘서순라길’로 이름 붙은 거리가 있다. 이곳은 예스러운 감성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얻어 담장길 옆으로 아기자기한 카페와 공방, 젊은 감각의 식당들이 생겨나고 있다. 역사 깊은 서순라길에서 새로운 꿈을 꽃 피운 청춘들을 만나본다.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서울의 심장부, 광화문 궁궐길. 이곳에 뿌리박고 골목을 지키며 인생의 꽃을 피워가는 사람들이 있어 여전히 아름다운 동네의 풍경은 8월 27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제184화. 지켜간다, 그 마음 -서울 광화문 궁궐길] 편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