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부작으로 완성한 감독의 창작물을을 플랫폼 측이 일방적으로 6부작으로 편집해 공개하면서, 창작자의 권리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가 결국 해결점을 찾았다. 쿠팡플레이가 감독과 스태프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고, 일방 편집본 크레딧에서 이름을 삭제해달라는 감독과 스태프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이주영 감독은 쿠팡플레이의 일방적인 <안나> 편집으로 인한 저작인격권 침해 등에 대응하기 위해 소송을 준비하던 중 한국영화감독조합(공동대표 민규동·윤제균 감독)의 중재로 쿠팡플레이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주영 감독은 쿠팡플레이의 총괄책임자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진지하고 정중한 사과와 함께, 국내와 이미 판매하여 공개를 앞두고 있는 해외 플랫폼 공히 6부작 <안나>에서 이주영 감독 및 감독과 뜻을 같이 한 스탭 6인(이의태/정희성(촬영)·이재욱(조명)·박범준(그립)·김정훈(편집)·박주강(사운드))의 이름을 삭제하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임을 약속받았다.
이주영 감독은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한 한국영화감독조합 공동대표 민규동 감독님과 윤제균 감독님, 그리고 임필성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저와 뜻을 함께 해준 스탭들, 배우들께도 깊이 감사드리며, <안나>에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며 성원해주신 많은 분들의 마음도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법무법인 시우,담당변호사 송영훈)은 이번 사건으로 변화하는 국내 영상산업 환경에서 창작자의 저작인격권이 가지는 중요성이 재조명되었고, 앞으로 업계에서 창작자들이 더욱 존중받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배수지, 정은채, 김준한, 박예영 등이 출연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안나'는 지난 6월 24일, 1부와 2부 공개를 시작으로, 7월 8일까지 6부작으로 완결되었다. 이에 대해 이주영 감독은 공개된 6부작은 쿠팡플레이가 일방적으로 편집한 것으로, 단순히 분량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서사, 촬영, 편집, 내러티브의 의도 등이 모두 크게 훼손되었다며 크레딧의 ‘감독’과 ‘각본’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하며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