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개봉하는 영화 ‘코코순이’의 언론 간담회가 지난 10일 오후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렸다. 영화의 소재와 주제에 대한 관심으로 국내외 언론과 정의기억연대를 비롯한 관련 단체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코코순이’는 강제 동원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중 미얀마에서 발견된 조선인 포로 20명을 심문한 보고서에 남겨진 일본군‘위안부’에 관한 왜곡된 기록과 감춰진 진실을 밝히는 추적 르포무비이다.
상영 후 열린 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이석재 감독과 황병주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참석해 질의응답을 가졌다. 이석재 감독은 “이전 방영 당시, 미 전시정보국(OWI) 49번 심문보고서의 ‘코코순이’가 ‘박순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까지 확인했으나 깊게 다루지는 못했다”며 “텍사스 대디라는 사람이 일본의 극우 단체들과 얼마나 정교하게 엮여서 세계의 전면에 서 있는지 이 두 가지를 중점으로 취재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황병주 연구관은 “조각 자료 하나라도 찾는 과정이 대단히 힘들었다. 그 전부터 ‘위안부’ 문제 관련해서 오랫동안 자료 발굴을 위해서 노력하신 분들이 많이 있었다”며 “그분들의 힘이 아니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라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나영 이사장은 “특히 이번 주는 김학순 할머니께서 증언하신 8월 14일을 기려서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의 날로 정해진 지 10년이 되는 해”라면서 “오늘도 세계연대집회를 했고 14일에도 행사가 있을 예정인 뜻깊은 기간에 영화를 보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영화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또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대한민국 전 국민들이, 전 세계 정의로운 시민들이 다 같이 봤으면 좋겠다”며 영화를 향한 의미 있는 지지와 관심을 촉구했다.
영화 ‘코코순이’는 함양, 제주, 미얀마, 파키스탄, 미국, 호주를 거쳐 세계 각지에서 조선인’위안부’ 피해자와 관련된 자료를 직접 발굴했다. 기록으로만 존재했던 미치나의 조선인 위안소 현장을 처음으로 확인하는 등 다큐멘터리만의 사실성에 스케일까지 더했다. 가수 이효리가 직접 작사, 작곡해 힘을 더한 '날 잊지 말아요'라는 엔딩곡의 제목처럼,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아픔과 역사를 함께 기억해야 할 이유를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이석재 감독의 다큐멘터리 <코코순이>는 2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