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봉련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특별출연했다.
이봉련은 지난 4일 방송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2화에서 인권과 노동 관련 사건 변호에 힘쓰는 ‘류재숙’ 변호사 역을 맡아 고품격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변론준비기일, 법원 앞에서 머리띠를 두른 채 원고들과 함께 ‘미르생명의 성차별적 구조조정 규탄’ 시위를 하며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첫 등장한 재숙. 그녀의 어투와 행동에서부터 이미 시원시원하고 화통한 여장부 성격임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당당하고 단호한 태도로 증인을 심문하며 변론 기일을 마친 재숙은 가치 판단에 흔들리는 우영우(박은빈 분)에게 판사와 검사는 일 ‘사’자를 쓰지만 변호사는 선비 ’사’자를 쓴다면서 “우리는 선비로서, 그러니까 한 인간으로서 의뢰인 옆에 앉아있는 거예요. ‘당신 틀리지 않았다’, ‘지지한다’ 그렇게 말해주고 손 꽉 잡아주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하며 그녀의 가치관을 알 수 있게 했다.
재숙은 계속해서 열심히 원고들을 위해 변론했으나 결국 재판은 한바다의 승리로 돌아가게 됐다. 속상한 와중에도 원고들의 손을 놓지 않고 수많은 지지자와 기자들 앞에서 “판결과 상관없이 우리는 이번 소송을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고용 안정과 평등을 위해 더욱 용감히 투쟁할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재숙에게서는 분명 반짝반짝 빛이 나는 듯했다. 이후, 재숙은 한바다 변호사들까지 초대한 재판 뒤풀이에서 마지막까지 원고들과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진지하면서도 담백하게 시를 낭송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최근 뮤지컬 ‘포미니츠’로 무대에서도 활발히 공연 중인 이봉련은, 극중 ‘크뤼거’ 역을 맡아 교도소에서 60년간 여성 재소자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는 인물의 복잡다단한 내면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특히 2005년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로 데뷔한 만큼 아직까지 꾸준히 뮤지컬과 연극 등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브라운관과 무대를 넘나드는 활발한 행보를 선보이고 있는 이봉련의 모습은, 무대를 향한 그녀의 큰 애정과 매 무대마다 보여주고 있는 호연에 더욱 관심이 쏠리게 만들고 있다.
한편, 뮤지컬 ‘포미니츠’는 오는 14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