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5일) 밤 10시 50분 KBS 1TV <다큐온>에서는 '매향 갯벌, 생명을 부르다'가 방송된다.
2021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화성 매향리 갯벌.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부터 54년 간 미군의 폭격 훈련장으로 사용된 아픔의 땅이 평화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포탄 소리와 화약 냄새가 사라지자 매향 갯벌이 철새들의 쉼터이자 어민들의 삶터로 돌아온 이다. 하늘에서는 계절마다 멸종위기 철새들이 날아오고 땅에서는 다양한 저서생물의 생태계가 펼쳐지는 역동적인 생명의 세계다. 매향 갯벌을 포함한 화성습지를 무대로 검은머리물떼새와 저어새 등 이곳을 찾아온 귀한 손님들의 이야기를 5일 KBS 1TV <다큐온>에서 고화질 영상으로 만난다.
매년 3만여 마리의 지구 순례자들이 찾아오는 새들의 낙원.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매향리 갯벌은 갯벌 습지뿐만 아니라 염습지, 민물 습지와 호수가 모두 있는 이 일대의 독특한 자연환경으로 국제적 철새 희귀종 및 바닷새들을 불러들였고 그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EAAFP(국제철새보호기구)에 등재되었다.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리면 매향리 주민들의 바지락 채취 작업이 시작되는 매향 갯벌은 2005년까지 54년 동안 미 공군의 사격, 폭격 훈련장으로 사용된 곳이기도 하다. 쿠니 사격장이라 불렸던 매향리 일대와 앞바다 농섬은 일주일에 사흘 이상 밤낮없이 쏟아지는 포탄과 기관총 사격에 섬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다. 화약 냄새가 사라진 농섬에는 생명의 기운이 움트기 시작했다. 검은머리물떼새와 흰뺨검둥오리, 흰물떼새가 보금자리를 틀었다.
새들이 찾아와 먹이를 먹고 쉬어가는 매향 갯벌. 그 아래로 수많은 갯벌 생물들이 건강하게 살아 숨쉬고 있다. 갯벌에 새들이 찾아오고 생명을 지속한다는 것은 하위단계의 먹이부터 상위단계까지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증거다. 두토막눈썹참갯지렁이와 엽낭게, 세스랑게, 갈게 등 갯벌이 낳은 생명들은 펄에 공기 구멍을 만들어 산소를 공급한다. 다양한 종의 생물들이 어울려 건강한 생태계를 형성하는 매향 갯벌, 그 다채로운 마이크로 세계로 안내한다.
세계 최대 습지보전시민단체(WWT) 소속 전문가들의 현지 조사에 따르면 매향 갯벌을 포함한 화성습지는 한 가지만 충족해도 가능한 ‘람사르 습지’ 선정 기준 9가지 중 5가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자연과 사람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해답을 5일 밤 KBS 1TV <다큐온>에서 함께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