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톤 헤스톤 주연의 <혹성탈출>(1968)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 영화관객들은 충격에 빠졌었다. 원숭이가 사람을 지배한다는 이야기와 마지막 장면, 자유이 여신상이 모래에 파묻힌 장면은 오랫동안 ‘최고의 라스트씬’의 하나로 손꼽혔다. 이후 여러 편의 속편이 만들어졌고, 팀 버튼 감독의 리메이크작품도 세상에 나왔었다. ‘혹성탈출’의 매력을 알고 있는 영화사 이십세기폭스는 지난 2011년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을 시작으로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14)을 내놓았고 이번 여름에 그 마지막 3편 <혹성탈출: 종의 전쟁>을 개봉할 예정이다.
20일 오후, 왕십리CGV에서는 <혹성탈출: 종의 전쟁>의 풋티지 시사회가 진행되었다. 20여 분 분량의 하이라이트장면이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이어, 런던에 있는 맷 리브스 감독과 주인공 앤디 서키스와 영상으로 연결된 가운데 한국 취재진과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종의 전쟁>에서는 유인원 무리의 리더 시저(앤디 서키스 분)가 가족과 동료들을 잃게 된 후 ‘퇴화하는 인간’과 종의 운명과 혹성의 주인을 결정하는 전쟁을 펼치게 되는 이야기를 다뤘다.
<클로버필드>로 주목받은 맷 리브스 감독은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에 이어 <종의 전쟁>의 연출을 맡았다. 감독은 “정말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담았다. 정서적, 감정적으로 몰입도 가득한 영화다”라며, “전쟁 이야기뿐만 아니라 개인적이고 친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전 세계인들에게 반향을 일으키리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 역을 맡은 이래 최고의 모션캡쳐 연기의 달인으로 각인된 앤디 서키스는 <혹성탈출>에서 주인공 유인원 시저 역으로 맹활약 중이다. 이날 공개된 풋티지 영상에서는 시저의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동안 인간과의 공존을 위해 애썼던 시저는 가족과 동료를 잃은 뒤 인간에 대한 분노심을 보여준다.
앤디 서키스는 "시저는 유인원들의 모세이자 리더로서 터전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후반부에서는 전쟁이라는 임무를 수행하는 리더로 변화하게 된다. 전편에 비해 굉장히 어둡고 다른 여정이었다.“며 ”연기하는 배우로 시저가 어두운 내면으로 가는 여정을 보여주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1편부터 3편까지 시저를 연기한 앤디 서키스는 "시저는 흥미진진하게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다. 배우에게 한 캐릭터가 탄생하고 어른이 되는 존재까지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시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한편 앤디 서키스는 ‘모션캡쳐의 제왕’이라는 평가에 대해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며 “모션 캡처든 퍼포먼스 캡처든 다 기술이다. 연기자의 연기를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은 다 똑같다”고 답했다.
<혹성탈출> 1편 <진화의 시작>은 전 세계적으로 4억 8천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렸고, 2편 <반격의 서막>은 7억 1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3편 <종의 전쟁>은 미국에서는 7월 14일, 한국에서는 8월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