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빈 ⓒ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반가운 배우, 김우빈이 돌아왔다. 영화 '외계+인'(감독 최동훈)의 가드 역으로 출연한 김우빈은 작품 속에서 1인이지만 다양한 역할들을 소화하며 개성 넘치는 메인 주인공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예능과 드라마로 먼저 소식을 알렸지만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 소식은 팬들을 설레게 했다. 이에 대해 인터뷰로 만난 그는 자신을 기다려준 이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 그리고 영화 '외계+인'을 통해 성장한 지점에 대해 전했다.
Q. 오랜만의 인터뷰다. 굉장히 설렐 것 같다.
어제 설레더라. 이렇게 기자님들을 만난 것은 6-7년 만이다. 관객분들 만나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아까는 화상 인터뷰였는데 세상이 많이 변했더라. 나 혼자 이야기하고 기자님들은 마이크를 꺼두시니까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자꾸 까먹더라.
Q. 스크린 복귀작 '외계+인 1부'를 개봉하게 된 소감은 어떠한가?
예능이나 드라마로 인사를 드렸지만 오랜만에 촬영한 첫 작품은 '외계+인'이었기에 그 작품을 들고 나오니 긴장도 된다. 설렌다. 감사한 마음이 크게 느껴진다. 어떤 부분에서 작품을 갖고 행사를 하며 관객들을 직접 만나니까 이전으로 다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드라마는 직접 만날 수가 없으니 더 감사하고 다시 건강하게 활동하고 있는 부분이 감사하다.
Q. 걱정했던 팬들이 많다. 이제 건강은 괜찮은가?
건강은 다 회복됐다. 지난주가 치료 끝난 지 5년이 되는 주였다. 감사를 했고 이전보다 더 건강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응원해 주신 덕분이다. 병원에서도 너무 놀랍다고 말해주셨다. 일적으로 배려해 주신 회사 분들도 그렇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의 힘들이 모여서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
Q. 복귀한 이후 처음으로 촬영장으로 출근했던 순간, 그날 느꼈던 감정은 무엇이었는가?
잊을 수가 없다. 긴장도 많이 했고 그 며칠 전부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서 좋은 것만 했다. 숙소에서 일찍 누웠는데 잠도 안 왔다. 현장에 오랜만에 스태프분들 인사하려고 했는데 전신 타이즈를 줘서(웃음) 부끄러워서 롱패딩을 입고 있다가 '여기서 내가 작아지면 갈 길이 멀고 쉽지 않겠다' 싶어서 벗었다. 쫄쫄이 복장으로 스태프분들과 인사를 나눴다.(웃음) 첫 슬레이트 직전에 향과 온도 이런 것들이 기억에 많이 남고 오랫동안 안 잊힐 것 같다.
Q. 오랜만에 촬영 현장에 돌아와서 달라진 점들이 많았을 것 같다.
장비들이 좋아졌다. 이전에는 모니터링을 할 때 모니터 뒤에서 다 같이 비좁게 봤어야 했는데 각자 핸드폰으로 전송이 되어서 편안하게 볼 수 있기도 하다. 물론 모든 현장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외계+인' 현장은 그랬다. 그리고 어느새 동생들이 많이 생겼더라.(웃음) 띠동갑인 동생이 조명팀에 있더라. 너무 놀랐다. 그만큼 책임감도 많이 생겼다.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우빈 ⓒ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Q. 영화 '외계+인' 출연에 대해 최동훈 감독님한테 제안을 받았을 때 어땠는가?
'도청'이라는 작품을 하려고 했다가 중단이 됐다. 이후 내가 돌아간다면 무조건 최동훈 감독님의 시나리오를 최우선으로 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 시기에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어떤 마음이든 달려가겠다는 생각이었다. 그 시기가 맞아서 내 컨디션이 잘 회복될 즈음엔 집에 놀러 오셔서 물어보셨다. 나도 지금이면 복귀를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하니 반갑게 '가드'라는 역에 대해 설명해 줬다. 그것이 어떤 역이던 할 생각이었는데 매력적이더라. 한 달 뒤에 시나리오를 써서 전달해 주셨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멋진 역이어서 감사했다. 행복한 마음으로 하게 됐다.
Q. 영화 '외계+인'은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대배우들 중에서도 극 중 첫 등장을 하면서 작품의 포문을 열게 됐는데 그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가?
그런 부분에 관한 부담을 갖진 않았지만 처음 영화를 기술 시사를 통해 봤는데 큰 화면에서 나를 봐서 기분이 이상했고 부끄럽기도 했다. 오랜만이어서 반갑기도 하고 기분이 이상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나는 내 연기를 편하게 못 보는 사람이다. 처음 봤을 때 내가 나오는 장면들에 땀이 나오더라.
김우빈 ⓒ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Q. 이번 현장에 배우들끼리 사이도 좋고 화기애애했다고 들었다.
워낙 좋은 사람들이다. 에너지가 너무 밝고 옆 사람들에게까지 묻어져 나온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래서 밝아진다. 지방 촬영이 많다 보니 쉬는 날에 다른 사람들이 촬영할 때 많이 보러 갔다.
Q. 소지섭 배우와는 같이 촬영하는 장면이 많지 않았지만 서로 응원을 많이 했다고 하던데.(웃음)
후배들이 불편하지 않게 잘 해주시는 분이라 형과 같이 하는 순간들이 참 좋았고 같이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현장에서 사람인지라 쫄쫄이를 입고 혼자 연기하는 것에 적응한다고 해도 격한 감정 신을 찍다가 컷에 멈추면 문득 부끄러울 때가 있다. 그런 순간을 지섭이 형과 함께 했다.(웃음) 서로 대화하지 않고 멀리서 눈인사만 해도 서로에 대해 공감하고 내 편이 하나 더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Q. 아역 배우와의 호흡도 화제를 모았다. 함께 하는 시간들이 어땠는가?
꽃 같은 아이다. 맑고 예쁘고 사랑스럽다. 가드 역할은 감정을 많이 안 보여줬으면 했지만 그 속에서 눈에는 무언가 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을 경험해 보지 않고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 배우를 실제로 만나보니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 자체로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저절로 보호해 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그 친구 덕분에 가드를 훌륭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Q. CG 비중이 높은 작품에 출연한 적이 많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 작품을 통해 그린 스크린 앞에서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는가?
미술팀에서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을 잡아주셨다. 그분들이 표현해 주실 수 있는 부분을 표현해 주셨다. 그 이외의 것들은 상상을 해서 연기했다. 로봇 연기 같은 경우에는 전신 타이즈를 입고 센서가 각각 부착된 옷을 입고 연기를 했다. 스펀지 같은 분리된 갑옷을 팔이나 어깨에 끼우고 연기를 했다. 연기할 때 도움을 받으려고 마스크를 일부러 끼고 연기했다. 로봇 썬더 같은 경우에는 모형이 있어서 그 모형을 가지고 시선을 잡아주시면 거기를 보고 연기를 하고 그것을 CG로 표현을 해주셨다. 여러 명의 썬더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카메라에 고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나머지 세 캐릭터를 녹음해 내 목소리를 들으면서 연기를 했다. 나는 연기할 때 리액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상대 얼굴을 볼 수 없으니 그게 어려웠다. 그 부분까지도 계산해서 연기를 해야 했기에 외롭기도, 어렵기도 했다.
김우빈 ⓒ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Q. 사람은 슬프게도 잃어본 이후, 시간이 지나고서야 그 슬픔을 알게 되는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더 그런 것 같은데 이번 복귀작으로 인해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깨달은 지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깨달은 지점은 나를 겪어본 사람들이 더 평가하고 판단해 주셔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느낄 수 있는 정도를 말하자면 요즘의 나는 좀 더 일을 즐겁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루하루를 조금 더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것이 가장 큰 변화다. 매일은 아니지만 자주 그런 생각을 한다. 오늘보다 더 잘 살 자신이 없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충실하게 느껴보려고 한다.
Q. 연기를 대하는 마음 또한 변화가 많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떠한가?
요즘 일할 때 마음에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 스무 살 때부터 일을 시작하고 내가 갖고 있는 것보다 더 큰일을 늘 맡겨주신다고 생각했다. 그 부담감이 많았고 나를 맨날 채찍질했다. 잠도 안 잤다. 예를 들면, 드라마 촬영할 때 3시간 잘 시간이 있으면 2시간 운동하고 1시간 잤다. 맨날 대본 밤새워서 봤다. 내가 부족한 부분만 늘 보였다. 내가 더 나아질 날을 위해 오늘을 더 바쁘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다 쉬는 동안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됐다. 나는 사람들을 만나면 위로를 잘 해주는 사람이다. 그런데 정작 나 스스로를 위로를 한 번도 안 해줬더라. 공감도 안 해줬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은 난데 공감을 안 해준 점이 굉장히 슬프더라. 그때부터 나 스스로에게 칭찬도 해주고 사랑한다고도 말해줬다. 내 부족함을 알게 되면 채찍질하지 않고 인정도 해줬다. 그런 시간을 가졌고 지금도 갖고 있다. 내가 나를 더 사랑하게 되니 남을 더 사랑할 수 있게 되더라. 일할 때 물론 화나는 상황은 있지만 이전엔 열 번 화가 났으면 이제는 한 번만 화가 난다. 물론 누가 작정하고 화나게 만들면 나겠지만 말이다. (웃음)
Q.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극장가를 찾아와 '외계+인'을 찾아줄 관객들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무엇인가?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영화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아무 생각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오셔서 같이 웃고 행복한 순간들을 잘 전달드리고 싶다. 그 기운을 받았다고 생각해 주신다면 너무 기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