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부작으로 이뤄진 시리즈 영화 ‘모구라의 노래’가 드디어 ‘모구라의 노래 파이널’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에 이를 연출하고 2022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된 미이케 다카시 감독을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Q. ‘모구라의 노래 파이널’의 중심에 있는 캐릭터들은 항상 힘이 강렬하다. 그 힘이 지금의 ‘모구라의 노래 ‘파이널’까지 올 수 있게 만든 원동력 같기도 하다.
주인공의 세계관이 분위기를 형성한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만들 때 스토리텔링보다 캐릭터에 중점을 둔다. 그런데 캐릭터에 애정을 쏟아서 영화를 만들다 보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폭력적인 방향으로 가 있다. 빌런에 애정을 부으며 만들어가는 사이에 빌런 또한 주인공과 함께 영향력이 세진다. 주인공이 폭력적이라면 더 폭력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Q. ‘모구라의 노래 파이널’의 빌런도 그런 느낌인가?
솔직히 말하면 나도 사회인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에 대해 가치 있는 작품이고 싶었다. 가치가 있다는 것이 세상에 성공해서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고 다음 작품의 개런티가 올라가고, 그런 것도 있겠지만 막상 촬영을 하는 도중에는 그런 것과 상관없이 무아지경이 되어버린다. 나를 의식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영화의 개성이 나오는 것 같다. 자신에게 묶여서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속박하는 주체가 된 상태로 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다.
Q. '본편을 뒤엎는 속편은 없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본편의 재미를 따라가는 속편을 만들기는 힘든데 이번에도 잘 해낸 것 같다. 이번 파이널까지 오게 된 소감은 어떤지 궁금하다.
3편까지 작품을 만드는 것이 원작자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어중간하게 끝낼 것이 아니라 함께 해왔던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을 생각해야 했다. 시리즈의 편마다 공백 기간이 길다. 그 사이에 우리들 또한 나이를 먹고 변화를 겪었다. 그것을 종합해서 이 시리즈를 마무리 짓고 싶었고 그 감정으로 이 작품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