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예능프로그램에도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오늘(12일) 오전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는 '넷플릭스 한국 예능 상견례'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넷플릭스 한국이 지난 몇 년간 내놓은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와 향후 예능 아이템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리드 헤이스팅스가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국 넷플릭스 콘텐츠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헤이스팅스는 "한국을 언급하지 않고서는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최근 한국의 훌륭한 데이팅 리얼리티쇼 '솔로지옥'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곧 공개될 ‘시즌2’도 기대하고 있다“면서 ”훌륭한 이야기는 어디서든 사랑 받을 수 있다. 전 세계적인 트랜드의 중심에 우뚝 선 한국에서 좋은 콘텐츠가 계속 만들어지는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 한국의 스토리텔러들과 넷플릭스가 함께 빛이 난다. 훌륭한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평안과 공동체의식을 안겨주며 결속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8년 '범인은 바로 너!'를 시작으로 '백스피릿', '신세계로부터', '먹보와 털보', '솔로지옥', '셀럽은 회의 중' 등의 예능 콘텐트를 선보였다. 넷플릭스의 드라마나 영화콘텐츠에 비해서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지만 넷플릭스 브랜드를 달고 꾸준히 이용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날 넷플릭스의 예능콘텐츠 전략을 밝힌 유기환 매니저는 JTBC 예능피디 출신으로 10여 년간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사람이다. 유 매니저는 "지금은 넷플릭스에 예능을 보기 위해  들어오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예능작품을 꾸준히 선보이면 바뀔 것이라 본다. 앞으로 ‘넷플릭스에 예능 보러 들어갈까'란 인식이 생기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매니저는 “넷플릭스는 '범인은 바로 너'를 시작으로 지난 4년간 6편의 오리지널을 내놓았다. 그중 4편이 작년 10월부터 석 달 사이에 나왔다. 이제 넷플릭스가 본격적으로 예능콘텐츠를 내놓을 것이다. 한두 달에 한 편씩은 보실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유 매니저는 "넷플릭스 예능은 100% 사전제작이다. 방송국 예능에 비해 제작기간이 길다. 제작자가 더 공을 들일 수 있도록 시간과 비용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넷플릭스는 몰입감 있는 블록버스터 예능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와 함께 편하게 기대어 시청할 수 있는 예능도 만들 것이다.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넷플릭스는 향후 공개한 넷플릭스 예능오리지널 라인업을 살짝 공개했다. 'Take 1(테이크 원)'을 시작으로, '코리아 넘버원', '피지컬: 100', '솔로지옥2' 등이 곧 공개된다. '테이크 원'은 국내 최고의 아티스트에게 '당신이 죽기 전 단 한 번의 무대를 가질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최고의 아티스트가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는 음악예능이다. ‘코리아 넘버원’은 유재석, 김연경, 이광수 3인이 전국의 장인을 찾아가 체력도, 정신력도 남김없이 쏟아부으며 전통 노동을 체험하고 넘버원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프로그램이다. ‘피지컬:100’은 피지컬(체력·몸)에 자신 있는 남녀 100명이 모여 최종 1인을 뽑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살짝 공개된 스틸컷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공중에 매달려 버티는 장면이 있어 ‘오징어게임’을 연상시켰다. 유 매니저는 “예능이지만 피지컬에 대한 탐구가 담겨 다큐멘터리적 요소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