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3일, ‘무안 장터, 선거하던 날’로 첫 방송을 시작한 <다큐멘터리 3일>이 1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0년간 67명의 PD, 25명의 작가, 78명의 VJ, 104명의 나레이터들이 대한민국 곳곳을 찾아 사람냄새 나는 공간의 다큐멘터리를 엮어왔다. <다큐3일>은 기존의 다큐멘터리와 달리 ‘딱 3일’, 총 72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어느 한 곳만 집중조명하는 독특한 포맷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500회 특집방송을 앞두고 12일 오후, KBS 여의도 신관에서는 <다큐멘타리3일> 제작진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최재복 팀장, 황범하 피디와 내레이터를 맡은 배우 안정훈과 김희근, 이수민, 박지현 등 세 명의 VJ가 참석했다.
KBS의 임세형 프로덕션3담당은 인사말을 통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10년을 맞이했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이렇게 오래 장수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인간극장>처럼 휴먼 터치 프로그램으로 영속성을 가져왔다. 10년간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KBS의 힘을 스스로 느낀다. 이 프로는 시청자와 공감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다보면 시장이나 거리에 있는 철학자를 만나는 기쁨과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1회의 연출을 맡은 이래 지난 세월동안 모두 31편의 <다큐3일> 만들어 최다 연출자로 기록된 황범하 PD는 아이템 선정 기준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사람 사는 냄새를 전하고, 아날로그적인 것을 추구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시대정신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10년간 500회를 하면서 소재는 고갈되지 않았을까? 황PD는 "회차가 거듭될수록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힘들다"며 "북한을 보면 아이템이 널려있는 것 같다. 빨리 통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VJ는 "방송을 보면 첫째 날과 둘째 날, 마지막 날 사람들의 눈빛과 제작진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3일 동안 그렇게 친해지는 것"이라며 다큐 촬영의 노하우를 조금 공개했다. 촬영지에 도착하자마자 그들을 관찰하고, 때로는 일을 도와주며 이야기를 이끌어낸다고. 이수민 VJ는 “촬영을 마칠 때 즈음엔 내 얘길 들어줘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가 많다"고 말한다.
현재 <다큐멘터리 3일>을 이끄는 최재복 팀장은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데, 10년 전과 지금의 삶 또한 다를 것이다. 먼 훗날 다시 볼 때 실록같이 그 시대의 대표적인 이야기가 될 것”며 “최근에 편의점 편을 촬영했는데, 전통적인 것과 잊혀져가는 것들, 삶의 형태를 다시 한 번 담아내려고도 한다”고 말했다.
14일과 21일은 500회 특집으로 '다큐3일, 10년의 기억' 특집을 선보인다.(TV특종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