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비(박지연)는 죽음을 직감한 듯 나인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 뒤 행궁길에 올랐다. 나인들을 물리고 홀로 숲에 선 대비는 침착하게 죽음을 기다렸다.
이 때, 대비의 결심을 눈치 챈 박계원(장혁)이 그녀를 찾아왔고 격분한 대비는 “주상이 경을 보냈습니까? 날 죽이려 온 겁니까? 내가 죽어주면 됩니까? 내가 죽으면 다들 지옥일터. 이젠 기쁘게 죽어줄 수 있겠군요!” 라고 소리쳤다.
박계원은 “마마의 모든 죄는 나로 인해서 입니다. 허니 살아주세요.” 라는 진심을 전했다. 분이 덜 풀린 대비는 “이젠 주상이 날 살리라 하더이까?” 라며 반박 했고 이에 박계원은 “그리도 힘드셨습니까? 해서 다 내려 놓으려고요? 살아 주십시오.” 라며 대비를 위로했다.
이 때, 대비를 노린 정상선의 활이 날아왔고 박계원은 자신의 몸으로 정상선과 무사들의 활을 막아냈다. 치명상을 입은 박계원은 “사는 것이 죽는 것 보다 치욕스럽고 고단하더라도 살다 보면 어느 하루 웃을 날도 있겠지요. 꼭 살아 주십시오.” 라는 당부를 전한 뒤 숨을 거뒀다.
박계원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 이태(이준)는 유정(강한나)을 찾아가 눈물을 보였다. “어찌 우십니까?” 를 묻는 유정에 이태는 “이제 원망해야 할 사람이 사라졌습니다.” 라고 답했고 가슴 한 곳이 뻥 뚫린 듯 허망함을 느낀 이태는 유정의 품에 안겨 눈물을 쏟았다.
대비를 찾아간 이태는 “대비마마를 폐위 시킬 것입니다. 길고 지루한 싸움이 되겠지요. 마마께서 만든 그 지옥으로 함께 가시지요.” 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대비는 “그냥 죽이세요. 제발…” 을 하소연 했지만 이태는 “임금이 효를 다한다는 걸 증명해야 하니 살아가십시오. 이 궁궐에서 홀로 백수를 누리시지요.” 라는 소름 돋는 말을 남기며 자리를 떴다.
시간이 지나고, 유정은 아들을 출산했다. 이태는 유정의 공을 치하하며 중전 책봉식을 서둘렀다. 유정은 사림파를 견제할 이들을 관직에 등용하며 조정내 세력의 균형을 유지하려 애썼고 이태는 고언하는 유정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성군이 되기 위한 길에 올랐다.
KBS 2TV 월화드라마 ‘붉은 단심’(연출 유영은, 극본 박필주, 제작 지앤지프로덕션)은 살아남기 위해 사랑하는 여자를 내쳐야 하는 왕 이태와 살아남기 위해 중전이 되어야 하는 유정이 서로를 향한 연모의 마음을 감추고 칼을 겨누며 펼쳐지는 정치 로맨스 드라마다.
6월 27일 밤 9시 30분에는 새 KBS 2TV 월화드라마 ‘미남당’이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