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공간, 경성에서 펼쳐지는 또 한 편의 영화가 완성되었다. 이번엔 반전 드라마가 돋보이는 <석조저택 살인사건>(감독: 정식, 김휘)이다. 미국 작가 빌 S. 밸린저의 1955년도 서스펜스 소설 <이와 손톱>이 원작이다.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는 <석조저택 살인사건>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개봉은 5월 9일.
해방 직후 경성, 일본인들이 자기들 나라로 쫓겨간 그 공간에는 또 다른 범죄와 범죄인들이 스멀스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낭만적 마술사도 있고 말이다. 어느날 경성의 한 석조저택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총소리와 함께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현장에서 찾은 것은 잘려나간 손가락뿐. 사체가 없다. 그리고, 과거가 의심스러운 재력가(김주혁)와,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고수)의 법정드라마가 펼쳐진다. 검사는 박성웅, 변호사는 문성근이다. 영화상영이 끝난 뒤 감독과 배우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김휘 감독은 “원작이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에 원작이 가지고 있는 재미를 훼손하지 않고 영화로 옮겨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켜서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낭만파 마술사에서 복수심에 불타는 운전수 최승만을 연기한 고수는 “’최승만’은 외적으로나 심적으로 변화가 많은 인물이다. 그 변화를 극 전체 흐름에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마술사와 운전수일 때 느낀 각각의 감정들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신경 썼다”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김주혁은 <공조>에 이어 또 다시 악역을 맡았다. “같은 악역이지만 결이 다른 인물들이다. <공조>의 ‘차기성’은 혁명가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면 이번 작품 속 ‘남도진’은 사이코패스라는 생각으로 인물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고수와 김주혁의 대결, 그리고 문성근과 박성웅의 법정공방이 펼쳐지는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5월 9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