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갈팡질팡하던 선조의 모습을 보여줄 영화 <대립군>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번엔 선조와 광해의 대립과 함께 '대립군'의 존재가 스크린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25일 오전, CGV압구정에서는 정윤철 감독과 주연배우 이정재, 여진구, 김무열, 이솜, 박원상, 배수빈 등 주요 출연진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영화 <대립군>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영화는 5월 31일 개봉된다.
이날 김무열은 제목으로 쓰인 ‘대립군’을 먼저 소개했다. “‘대립군’은 실록을 비롯한 역사서에 실제로 존재한 사람들이다. 조선시대에 남의 군역을 사고파는 대립제가 성행했다. 돈 많은 양반, 있는 자들이 돈을 주고 군대를 대신 갈 사람들을 찾는다. 반면 가난한 백성들은 가족을 위해,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받고 군역을 치르는 이른바 대립을 선택한다. 전쟁터에 나가 목숨을 잃기도 한다.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는 사람들이 바로 바로 대립군이다.”라고 자세하게 설명했다.
영화 <대립군>은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다.
대립군의 수장인 토우 역을 맡은 이정재는 “이들은 아마도 가장 하층민 계급이었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피난도 가는데, 이들은 군인도 아닌데 남의 돈을 받고 군역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었다. 많은 감정이 느껴졌다. 가족을 위해서든 누구를 위해서든 살아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며 “무리들을 인솔해야 하니까 좀 거칠기도 하고 강한 카리스마도 있어야 하지만, 사실 마음은 동료들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큰형 같은 따뜻함이 있다. 이런 것에 주안점을 두려 했고, 무엇보다 관객들이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자신의 배역을 소개했다.
광해로 분한 여진구는 기존에 보아왔던 광해군과의 차이에 대해 “<대립군> 속 광해는 기존의 왕 캐릭터들과는 달리 백성들과 같이 고생도 많이 하고 무엇보다 인간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정말 지금 닥친 상황이 본인 스스로도 무섭고 두려운 현실적인 사람으로 그려진다. 전쟁을 치르면서 백성들과 함께 진정한 리더로 점차 성장해나가는 광해의 모습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정윤철 감독은 “어린 세자가 백성들과 함께 고난을 겪으며 그 여정에서 성장한다는 이야기가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시작으로 하게 되었다. 대선 전에 이 이야기를 만들려고 했으나 아시다시피 백성들의 힘으로 좋지 않은 리더를 보내고 다시 새로운 리더를 뽑은 시점이 되었기 때문에 지금 뜻하는 바가 더 전달이 잘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울러 이 영화는 왕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백성들이 결국 왕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지금 이 한국 상황에서 많은 공감을 줄 것 같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대립군>은 5월 31일 개봉한다. (TV특종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