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재연 당시 독특한 무대 구조와 감각적인 텍스트로 연극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연극 <더 헬멧>이 3년 만에 돌아왔다. 더욱 탄탄해진 대본에 초∙재연 당시 공연에 참여했던 배우들과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의 신∙구 조화가 더해지며, 초 ∙재연을 통해 다져진 매니아 관객과 작품을 처음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신선함과 예술성을 갖춘 공연을 선사하고 있다.
연극 <더 헬멧> 은 지이선 작가와 김태형 연출의 합작으로, 동일한 장소에서 다른 사건이 일어나는 작품의 구조로 큰 화제가 되었던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벙커 트릴로지> 와는 다르게 순수 창작 연극이라는 점에서 평론가와 관객 모두에게 큰 호평을 이끌어내며 초연부터 재연까지 꾸준한 관심을 받았다.
연극 <더 헬멧>은 무대 위에 가변형 벽이 설치되어 무대 위에서 두 개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서사구조가 가장 큰 특징이다. 초 ∙재연 당시 스몰룸에 대한 좌석에 비해 수요가 매우 높아 모든 회차가 매진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의 경우 좁은 규모의 극장 내부에서 동시에 두 가지 이야기가 진행되는 작품의 메인 컨셉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전 시즌에 비해 객석 수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연극 <더 헬멧> 에피소드 중 룸 알레포 에피소드는 불이 켜지지 않은 무대 위에 헤드라이트 하나에 의존한 채로 겨우 구호활동을 이어나가려는 화이트헬멧 간의 대화로 룸 알레포 에피소드의 막을 열게 되는데, 이를 통해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 속에서 아직 꺼지지 않은 불빛 하나에 의존하여 ‘하나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전 인류를 구하는 것이다.’라는 화이트헬멧의 모토를 이어나가려 하는 간절함을 표현하며 많은 관객들의 가슴에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초연부터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룸 서울 에피소드는 이전 시즌에 비해 큰 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작품 속에서 경과되는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인물 구조와 관계성을 통해 역사 속 이념의 갈등이 빚어낸 아픔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비극의 역사가 그려낸 잔해와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비추며 많은 관객들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투쟁의 역사 속에서 하나의 벽을 사이에 두고 동시에 일어나는 두 가지 이야기를 독특한 연극적 기법으로 표현한 연극 <더 헬멧>은 8월 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아이엠컬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