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배우’ 안성기가 영화인생 60년을 맞이했다. 다섯 살 꼬맹이 때 출여한 첫 번째 영화 <황혼열차>(김기영 감독, 1957)이후 지난 60년 동안 13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영화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뚝 선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영상자료원(원장 류재림)은 안성기 영화데뷔 60주년을 맞아 ‘한국영화의 페르소나 안성기展’을 시작했다. 13일, 서울 마포구 영상자료원에서는 안성기씨의 대표작 27편을 상영하는 이번 행사에 앞서 언론공동인터뷰가 열렸다.
수많은 영화에서 영화팬들을 울고 웃겼던 안성기는 ‘60년 헌정 행사’에 얼떨떨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안성기는 자신이 아끼는 작품을 몇 편 꼽아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사실 작품이 너무 많이 몇 작품만 선정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세계적으로 예술성을 평가받았던 <만다라>(임권택)와, 당시 사회상을 반영했던 <바람불어 좋은 날>(이장호), 따뜻한 영화로 기억되는 <라디오 스타>” 등의 작품을 언급했다.
끝으로 영화인으로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대해 “앞으로도 영화 활동을 지속하여 후배 영화인들이 오래도록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말로 답했다. 아울러 “한국영화 산업은 여러 과정을 걸쳐 질적, 양적으로 상당 수준의 성장을 이뤄냈다. 앞으로는 현재의 젊은 영화인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영화인의 활동 수명을 연장하는 일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언론 공동인터뷰에 이어 진행된 개막식에는 신성일, 강수연, 송강호, 장동건, 김민종, 오지호, 한예리, 권율, 고아라 등의 배우들과 함께 배창호, 정지영, 이명세 영화감독이 자리해 안성기씨의 데뷔 60주년을 축하했다.
이번 특별전은 오는 4월 28일까지 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진행되면 <고래사냥>, <바람불어 좋은 날>, <만다라> 등 그의 영화인생을 수놓은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TV특종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