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영화판에는 휘황찬란한 부산국제영화제와 논란으로 점철된 대종상 시상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저예산/독립영화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그 업적을 기리는 소중한 영화시상식도 있다. 이름만큼 예쁜 ‘들꽃영화상’이다. 12일 오후 7시, 서울 남산 문학의 집에서는 제 4회 들꽃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이 대상을 수상했고, 배우 박종환과 정하담이 남녀주연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우리들'로 대상을 수상한 윤가은 감독은 "제가 후보에 오른 것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좋은 상을 주셔서 기쁘다"며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받은 상 중 가장 예쁜 상이다. 오랜시간 함께 한 배우,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열심히 만들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박종환은 '양치기들'로 남우주연상을, 정하담은 '스틸 플라워'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박종환은 "배우로 상을 처음 받는다"면서 "상에 의미를 찾아가는 발걸음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고 밝혔다. 또한 정하담은 눈물을 쏟아내며 "감사하다"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극영화감독상은 ‘일베청년과 가스통애국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블랙코미디 터치로 그린 <우리손자 베스트>(▶관련기사)의 김수현 감독에게, 다큐멘터리 감독상은 30년간 계속된 한진중공업 조선노동자의 투쟁을 그린 <그림자들의 섬>의 김정근 감독에게 돌아갔다.
신인상은 '연애담'의 이상희에게, 시나리오상에는 '양치기들'의 김진황 감독, 신인감독상은 '철원기행'의 김대환 감독(극영화)과 <위켄즈>의 이동하 감독이 차지했다.
이외에도 심사위원특별상은 '족구왕'과 '범죄의 여왕'을 제작한 영화사 ‘광화문시네마’에, 공로상은 '커튼콜'과 ‘죽여주는 여자’에 출연한 중견배우 전무송에게 돌아갔다.
들꽃영화상은 한국의 저예산·독립영화를 재조명하고 독특하고 창조적인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2014년 설립됐다. 순제작비 10억원 미만의 한국독립영화를 대상으로 시상한다. (TV특종 박재환)
제4회 들꽃영화상 수상자 및 수상작
▶대상= 윤가은(우리들)
▶극영화 감독상= 김수현(우리 손자 베스트)
▶다큐멘터리 감독상= 김정근(그림자들의 섬)
▶남우주연상= 박종환(양치기들)
▶여우주연상= 정하담(스틸 플라워)
▶다큐멘터리 신인감독상= 이동하(위켄즈)
▶극영화 신인감독상= 김대환(철원기행)
▶시나리오상= 김진황(양치기들)
▶촬영상= 김병정(혼자)
▶조연상= 최무성(설행_눈길을 걷다)
▶신인배우상= 이상희(연애담)
▶공로상= 전무송(커튼콜, 죽여주는 여자)
▶특별상= 광화문시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