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가 올해로 영화데뷔 60년을 맞이했다. 안성기는 올해 65살이다. 안성기는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에 아역으로 등장하며 찬란한 영화인생을 시작했다. 그의 연기인생 60년을 꽉 채운 130여 편의 영화 중 길이 기억될 영화를 만날 기회를 갖는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영상자료원(원장 류재림)은 오는 13일(목)부터 4월 28일까지 서울 마포구에 위치안 영상자료원 상암본원에서 배우 안성기의 영화 활동을 되짚어 볼 수 있는 27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안성기 데뷔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되는 ‘한국영화의 페르소나, 안성기展’은 그가 보여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 뿐 아니라 한국영화의 변천사 또한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성기는 아역배우로 데뷔한 뒤 10대 중반까지 꾸준히 영화 작업에 참여했던 그는 10여 년의 연기 공백을 가졌고, 군 제대 후 1980년,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1980)과 함께 성인 연기자로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고래사냥>(배창호, 1984), <칠수와 만수>(박광수, 1988), <투캅스>(강우석, 1993) 등 유수의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며, 또한 현재까지도 <사냥>(이우철, 2015), <필름시대사랑>(장률, 2015) 등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명실상부 한국영화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번에 영상자료원은 한국영화사의 질곡과 함께한 배우 안성기의 데뷔 60주년을 맞아 그의 주요작 27편을 상영한다. <깊고 푸른 밤>(배창호, 1985), <남부군>(정지영, 1990) 등 그의 진지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부터, 한결같은 순애보를 보여 준 <기쁜 우리 젊은 날>(배창호, 1987), 재치 넘치는 코미디언으로 등장한 <개그맨>(이명세, 1988) 등 그가 소화했던 다채로운 캐릭터들을 스크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모정>(양주남, 1958), <하녀>(김기영, 1960)와 같이 그가 아역 시절 참여했던 작품에서 시작해 시대를 아우르는 작품들을 함께 상영, 한 사람의 배우를 통해 한국영화의 변천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특별전의 의미는 남다르다 하겠다.
특히 13일, 개막작으로 상영하는 <하얀전쟁>(정지영, 1992)의 경우 최근 영상자료원 파주보존센터가 4K 화질로 디지털 복원한 영상을 상영한다. 최근 파주보존센터는 정지영 감독과 함께 기술시사를 마쳤으며 특별전의 개막식에서 결과물을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특별전을 앞두고 배우 안성기는 “솔직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지금껏 내가 이렇게 작업해 올 수 있었다는 것이 감사하다”는 말로 지난 60년을 되돌아보았다. 이와 함께 “나의 최고 작품은 언제나 다음 작품이라는 마음가짐을 항상 가지고 있다. 좋은 작품에 참여할 기회가 또다시 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모든 상영작은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자세한 상영 일정 및 부대행사는 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TV특종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