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6월 3일(금)부터 12일(일)까지 올해로 탄생 백주년을 맞은 이탈리아의 거장,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1922~1975) 특별전을 개최한다.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 감독은 영화사에서 가장 논쟁적이며 매력적인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영화감독이자 시인, 화가, 이론가였으며, 다방면에 걸친 활동을 통해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려 했다. 지배 계층을 향한 적대감을 숨기지 않으며 소외된 자들과 예술가들을 향한 연대와 애정을 아낌 없이 드러냈고, 대중의 오해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신념과 예술관을 과감하게 추구한 문제적 작가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파솔리니의 작품들은 픽션과 논픽션, 리얼리즘적 방법론과 신화에 대한 재해석, 고전 예술을 향한 애정과 기존 이데올로기를 거부하는 과격한 제스처가 한데 섞인 복잡한 세계를 만들어낸다. 파솔리니는 시대가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강렬한 존재감으로 영화를 아끼는 사람들에게 예술의 역할과 창작자의 마음가짐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이름이다.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주한이탈리아문화원과 함께 파솔리니의 탄생 백주년을 기념하며 준비한 “이탈리아 영화 주간 FARE CINEMA :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 탄생 100주년 특별전”에서는 파솔리니의 초기 대표작 <맘마 로마>(1962)와 유작 <살로 소돔의 120일>을 포함해 모두 여섯 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탈리아 네오 리얼리즘의 영향을 찾아볼 수 있는 <아카토네>(1961), 예수의 삶에 대한 파솔리니만의 해석 방식이 돋보이는 <마태복음>(1964), 상영기회가 많지 않았던 이탈리아 사회에 대한 파솔리니의 다큐멘터리 <사랑의 집회>(1964) 등을 디지털 복원본으로 다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준비했다. 또한 파솔리니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해 이나라 평론가와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가 시네토크를 준비했다.
또한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 탄생 100주년 특별전”기간 사이에 6월 1일(수) 부터 9일(목)까지 “시네마테크 아카이브 특별 상영-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세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아카이브 사업을 통해 디지털로 새롭게 복원된 영화사의 고전들을 지속적으로 관객들에게 소개하려 애쓰고 있다. ‘지그재그 3부작’과 초기작 <여행자>(1974),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체리향기>(1997), 또 한 편의 90년대 대표작인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1999)등 총 여섯 작품을 통해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흥미진진한 영화 세계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6월 4일(토) ~ 28일(화)까지 “이창동 전작전 - 보이지 않는 비밀”이 진행되며 해당 기간 동안 이창동 감독님의 마스터 클래스, 박홍열 촬영감독, 오정미 작가 시네토크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6월 3일(금)부터 12일(일)까지 진행되는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 탄생 100주년 특별전” 및 6월 프로그램은 올해 새로 이전한 중구 정동길3 경향아트힐 2층(경향신문사)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되며, 관람료는 일반 8,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