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라이브’에서 ‘올타임 레전드’ 故 강수연의 반세기 동안의 연기 인생을 조명했다.
19일 방송된 KBS 2TV ‘연중 라이브’ 속 코너 ‘올타임 레전드’에서 지난 7일 향년 55세의 나이로 별이 된 배우 故 강수연의 영화 같은 삶을 살펴봤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이별에 영화계 동료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강수연은 ‘연기를 잘하는 할머니 배우가 되고 싶다“며 평생을 배우로 살고자 소망했다.
집 앞 골목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캐스팅 돼 4살 때부터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강수연은 오목조목한 이목구비와 매력적인 보조개, 나이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성장했다.
17살 때 드라마 ‘고교생일기’를 발판을 하이틴 스타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던 강수연은 20대에는 최고의 청춘스타로 자리매김했으며, 1990년대에는 달라진 여성상을 반영하는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며 과감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한국 영화사 최초로 억대 출연료 시대를 열었던 강수연은 1987년 영화 ‘씨받이’로 제4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고뇌하는 여승 연기로 삭발 투혼까지 보여줬던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계 첫 월드 스타가 됐다.
강수연은 1996년 부산 국제영화제 출범 초기부터 심사위원, 집행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영화인들의 자긍심을 지키기 위해 앞장섰다. 강수연은 오랜만에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안타깝게 영화 ‘정이’가 유작이 됐다.
삶이 곧 영화였던 강수연은 생전 43편의 영화와 14편의 드라마를 남겼다. “다시 태어나도 연기자를 할 것 같다. 이것 말고 다른 일을 해본 적도 없고 상상도 못한다”는 생전 강수연의 인터뷰가 가슴에 먹먹함을 안겼다.
한편, <연중라이브>는 대한민국의 대중문화를 이끌어가는 수많은 스타들과 문화 예술인들을 만나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올바른 정보 전달과 방향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