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사공의 불법 촬영 사실이 밝혀진 이후 그를 옹호하는 아티스트들로 인해 논란이 더욱 불거지고 있다.
래퍼 뱃사공은 대한민국의 언더그라운드 래퍼이자 리짓 군즈 크루 소속으로 오랫동안의 무명 생활을 거치며 음반을 발매해오다 최근 유튜브 콘텐츠 '바퀴 달린 입', '터키즈 온 더 블록' 등에서의 활약을 통해 대중들에게 '친근한 형', '코시 아빠' 등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아온 아티스트다.
하지만 지난 10일 던밀스의 아내가 SNS를 통해 익명의 래퍼를 저격한 글이 공개되면서 그는 불법 촬영 의혹에 휩싸였다. 그의 저격 글에는 한 래퍼가 DM으로 여자를 만나고 다니는 것뿐만 아니라 뒤에서 몰카를 찍어서 단톡방에 공유했다는 사실이 언급되어 있었고 이것은 금세 다양한 커뮤니티에 퍼지며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다수 누리꾼의 추측으로 인해 가해자가 뱃사공이라는 말이 기정사실화되자 이후 뱃사공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지난 13일 SNS를 통해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사과하고 반성하겠다. 피해자가 고소하지는 않았지만 죗값을 치르는 게 순리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어제(16일) 던밀스의 아내는 피해자가 본인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겁이 나는 마음에 진작 사실을 이야기하지 못했다. 제 부족함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혼란을 야기한 것 같아 죄송하다"며 그는 피해자로서 자신이 느꼈던 공포감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사진의 수위에 대해 "모텔 침대 위 속옷 탈의 후 이불을 허리까지 덮고 자고 있었으며, 얼굴 반쪽, 등, 가슴 일부분이 노출되었습니다. 그리고 문신이 많은 제 특성상 팔과 등에 있는 문신이 노출되었습니다"라며 "저를 아는 사람이라면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이 저라는 걸 알아볼 수 있는 사진을 제가 의식이 없는 사이 저의 동의 없이 찍어서 저의 동의 없이 공유하였습니다"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자신과 남편인 던밀스가 느꼈던 심적 고통에 대해 "나는 너 때문에 삶을 포기하고 싶은 적도 있었으며, 우리 부부는 너 때문에 수시로 아프고 힘들며, 너는 그 사실을 잊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연이은 폭로글과 뱃사공 본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사태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불법 촬영물이 공유된 단톡방 멤버에 대한 추후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리짓 군즈 멤버들이 아니냐는 추측이 시작되며 함께 같은 크루에서 성장했던 래퍼들 또한 입장을 밝히기에 나섰다.
지난 15일 당시 뱃사공이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단톡방에 속해 있던 크루 멤버인 블랭은 "평소에 안 그러는데 그날따라 욕심내서 X드립쳐서 선 넘은 걸로 생각했다"며 "불법 동영상이나 돌려보는 그런 XX들로 매도되는 현재 상황이 우리가 그동안 했던 모든 활동과 태도들도 X밥 취급 당하는 게 가슴이 찢어진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더불어 이하늘은 어제(16일)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슈퍼잼레코드 소속인 래퍼 뱃사공을 옹호하며 "뱃사공이 XX짓 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으나 "양측 간 합의가 끝났고 네다섯 번 넘게 진심으로 사과했는데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다"며 항의했다.
이어 "10년 동안 고생하다 이제야 먹고 사는애인데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라며 "피해자가 정준영을 들먹이는데 말도 안 되고 해당 단톡방은 잡담을 나누는 방이다"라고 주장하며 뱃사공에 대한 옹호를 거듭 강조했다.
뱃사공의 불법 촬영 논란을 옹호하는 자들은 공통적으로 말한다. "불법 촬영은 했으나"라는 말로 시작해 뱃사공의 잘못에 대해 인정은 하지만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결론을 맺는다. 불법 촬영은 했지만 과거의 일이고 열심히 활동해온 래퍼를 한순간에 벼랑 끝에 밀어 넣을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냐는 말이다.
하지만 불법 촬영은 엄연한 범죄다. 이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던밀스의 아내가 SNS에 올린 마지막 말에 대해 떠올려봐야 할 것이다. "제가 잘못한 일이 혹여 있다고 하더라도 그게 성범죄 피해자가 되는 것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말. 인생에 있어 잘한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성범죄 가해자가 되는 것과는 무관하다는 의미다.
가해자의 사과, 그리고 처벌을 받겠다는 의지 표명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불법 촬영을 방조했던 이들, 혹은 불법 촬영을 옹호하려는 이들의 표현으로 인해 뱃사공 논란은 끊임없이 화두에 오르고 있다. 이들이 자신들의 발언을 어떻게 해석할지, 대중들의 비판에 대해 다시금 어떻게 대응할지, 이 논란이 추후 어떻게 기록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