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목) 개봉하는 영화 ‘오마주’의 언론 시사회가 지난 12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영화 ‘오마주’는 1962년과 2022년을 잇는 아트판타지버스터로 한국 1세대 여성영화감독의 작품 필름을 복원하게 된 중년 여성감독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네마 시간여행을 통해 일상과 환상을 오가는 위트 있고 판타스틱한 여정을 담았다. 영화 상영에 이어 감독과 배우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신수원 감독은 “이 영화는 제 첫 영화 ‘레인보우’ 같다. 제게 ‘왜 자꾸 심각한 영화만 만드냐?’고 하더라. ‘오마주’는 다큐멘터리를 찍으며 구상했지만 언젠가 ‘레인보우2’를 만들어보자 싶었다. ‘젊은이의 양지’ 후반 작업을 하면서 이 영화가 생각이 났고 자연스럽게 시나리오를 썼다”고 말했다. “스토리는 2주 만에 정리를 했고 주변의 응원과 지원으로 힘을 받아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배우 이정은은 데뷔 후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았다. 일과 가사를 병행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놓지 않는 여성 김지완 역을 맡았다. 이날 이정은은 “30분짜리 분량의 단편에서 주연을 맡았던 적은 있지만 제가 장편 주연은 처음이라 현장에서 긴장을 많이 했다. 그렇지만 감독님께서 촬영장에서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모든 컷과 신을 놓고 감독님과 논의를 하며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가 어떻게 보면 모든 영화계 분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작품 같다. 다른 분야에 있으신 분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 점이 관객들에게 공감을 줄 것 같다”면서 “저는 결혼을 안 했지만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있어서 상상력을 발휘했다. 주변에 결혼하신 분들이 많아서 참고해 표현했다”고 캐릭터를 소화한 소감을 전했다.
신수원 감독은 “실제로 홍은원 감독님이 만든 영화 ‘여판사’를 소재로, 우리가 모르는 여성감독들이 존재했다는 것에 대해 담았다. 그렇게 모험적으로 살아오신 분들의 기운을 ‘오마주’에 담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신 감독은 이정은을 주연으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미성년’, ‘기생충’을 보면서 연기한다는 생각을 못 받을 정도로 너무 자연스럽게 잘하더라”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좋았던 것은 많은 작품에서 조연을 해왔는데 ‘왜 이 사람이 이제야 주연을 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표정이 많았다는 거다. 우리 영화에 나온 표정은 예전에 보지 못했고 생각지도 못했던 얼굴이다. 이정은 배우의 다양한 모습을 봤다. 그래서 뭘 쓸지 편집도 어려웠다”고 칭찬했다.
신수원 감독은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남성이 중심이었던 영화계에서 버틴 한 여성 감독의 이야기지만 그림자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석처럼 빛났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오마주’를 보면서 그림자처럼 내게 중요했던 사람들을 생각해볼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랑스어로 ‘존경, 경의’를 뜻하는 ‘오마주’라는 제목처럼 꿈과 현실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 따뜻한 공감을 전한다.
[사진= 준필름/트윈플러스파트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