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목) 오후, 한국영상자료원(원장 김홍준) 시네마테크 KOFA에서는 충무로 황금시대의 대표 영화제작사인 태흥영화의 업적을 되돌아보는 행사 ‘위대한 유산: 태흥영화 1984-2004’ 특별상영전 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태원 전 대표의 아들인 이지승 감독 등 태흥영화사 관계자를 비롯해 태흥영화사 작품의 연출을 맡은 임권택, 배창호, 김유진, 장선우, 정지영 감독과 구본창 사진작가, 김종원 평론가, 배우 박상민, 정경순, 한지일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이태원 전 태흥영화사 대표를 추모하고 그가 설립한 태흥영화사가 한국 영화계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장은 "한국영상자료원은 과거의 유산을 보존하고 수집하는 과거지향적인 기관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과거의 유산인 영화를 현재의 관객과 현재의 영화인과 만남을 갖게하고, 미래의 영화를 준비하는 기관이어야 한다. 태흥영화사는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새로운 한국영화의 시스템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태흥영화에 대해 말했다.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이태원 사장에 대한 추모와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특별상영전은 지난 해 갑자기 타계한 이태원 회장님의 회고전 성격을 갖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님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완성하지 못한 [비구니]가 있지만, 그 시대를 대표하는 한국영화를 이끌어왔던, 그리고 앞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감독들의 대표적인 작품을 볼 수 있다.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기폭제, 발판이 되었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쾌거는 임권택 감독이 태흥에서 만든 ‘춘향뎐’과 ‘취화선’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개막식 행사에 이어서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 상영이 있었다. <하류인생>은 고(故) 이태원 전 대표가 태흥영화사를 설립하기 전 자신의 개인사를 일부 모티브로 만든 영화이다. 이날 상영판본은 개봉 당시의 35mm 필름이어서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한편 이번 ‘위대한 유산: 태흥영화 1984-2004’ 특별상영전에서는 1990년대 흥행기록을 새로 쓴 <장군의 아들>(임권택, 1990)과 <서편제>(임권택, 1993) 등 여러 화제작과 한국영화 최초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춘향뎐>(임권택, 2000) 등 태흥영화사의 작품을 총망라하여,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특히 OTT 플랫폼과 상업극장에서도 만날 수 없는, 이번 상영전에서만 감상 가능한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이규형, 1988) 등 8편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행사기간에는 정성일 평론가, 김홍준 영상자료원장, 마테리알편집진, 무비건조 팀, 금정연, 정지돈 작가, 이두용 감독 전영록 배우 등이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되어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자료원’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영화관람은 무료이지만 예약이 필수이다.
○ ‘위대한 유산: 태흥영화 1984-2004’ 상영작 목록
( 2022년 5월 10일(화) ~ 6월 5일(일) / 시네마테크KOFA 1관)
- 비구니(1984, 임권택)
- 무릎과 무릎사이 (1984, 이장호)
- 아제아제 바라아제 (1989, 임권택)
- 장군의 아들 (1990, 임권택)
- 서편제 (1993, 임권택)
- 춘향뎐 (2000,임권택)
- 하류인생 (2004,임권택)
- 돌아이 (1985, 이두용)
-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 (1987, 이규형)
- 어른들은 몰라요 (1988,이규형)
- 젊은 날의 초상 (1990, 곽지균)
- 참견은 노~ 사랑은 오예~ (1993, 김유진)
- 미지왕 91996, 김용태)
- 어우동 (1985, 이장호)
- 뽕 (1986, 이두용)
- 꿈 (1990, 배창호)
- 화엄경 (1993, 장선우)
- 장미빛 인생 (1994, 김홍준)
- 축제 (1996, 임권택)
- 금홍아 금홍아 (1995,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