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는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최성은 분)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황인엽 분)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지창욱 분)이 나타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뮤직 드라마다. 극 중에서 황인엽은 부모님의 기대 아래 무한 경쟁 사회 속 입시 전쟁을 치르는 나일등 역으로 등장해 열연을 펼쳤다.
Q. 자신을 찾아가고 성장하는 인물인 나일등 역을 맡았다. 소감이 어땠는가?
일등이가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에 있어서 많이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한다. 하지만 일등이가 용기 있고 의연하게 대처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결정할 수 있고 자신의 주관대로 뚜렷하게 확신을 가지고 나아가는 모습도 좋았던 것 같다.
Q. 음악 드라마 촬영이었는데 준비 과정이 달랐을 것 같다. 노래는 어떻게 연습했는가?
3개월 정도 준비했다. 드라마에 나오기 전까지 현장에서도 라이브로 직접 부르면서 녹음도 했다.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것도 있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건지기 위해 다양한 상황에서 노력했다. 동시에 기타를 실제로 치면서 코드를 다 보지 않으면서 아이라는 친구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같이 연습을 많이 했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느낌이 날 수 있도록 제스쳐나 표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촬영 전 새벽까지 연습했던 기억이 있다.
Q. '안나라수마나라'라는 동명 원작 웹툰을 어떻게 봤는지 궁금하다.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던 작품이다. 나 또한 안나라수마나라를 준비하면서 그날 하루 만에 끝까지 다 봤다. 너무 좋은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었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내가 맡은 역할을 많은 분들이 기대하실 것 같아서 감독님과 많이 고민하면서 멋지게 만드려고 노력했다.
Q. 극 중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마술사 리을 역의 지창욱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는가? 선배로서 배울 점이 많았을 것 같다.
표현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잘 표현하고 싶은데 그런 것에 있어서 머뭇거리지 않고 다 표현해도 된다고, 원하는 대로 편하게 하라고 말씀해주시고 자신감을 심어주셨다.(웃음)
Q. 실제 직업 또한 배우이기에 매번 오디션을 봐야 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앞길을 예측할 수 없는 입장이지 않나. 매번 무한 경쟁 사회에 던져지는 나일등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공감되는 지점이 많았을 것 같다. 나일등에게 가장 공감한 감정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나일등이라는 친구는 앞만 달린다. 나 또한 최선을 다 해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다 보면 때로는 놓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쉬어야 할 타이밍이나 나를 돌아봐야 할 때가 필요한데 나를 돌아보는 것에 소홀하지 않았나 생각했고 공감이 됐다.
Q. '안나라수마나라'는 지금 이 순간에도 경쟁에 지쳐 있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작품일 것 같은데 배우 황인엽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
맞는 것 같다. 굉장히 지쳐있는 분들에게 위로를 전달해줄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일등이라는 캐릭터 말고 나 황인엽으로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우리는 이미 충분히 최선을 다 하고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나를 다그치거나 몰아세우고 함부로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여기까지 온 것만해도 멋지기에 나를 위로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충분히 잘 하고 있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