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수) CGV죽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눈길>의 관객과의 대화 행사가 열렸다.
일제강점기 서로 다른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같은 비극을 살아야 했던 ‘종분’(김향기 분)과 ‘영애’(김새론 분) 두 소녀의 가슴 시린 우정을 다룬 감동 드라마 <눈길>의 이날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는 표창원 의원과 극본을 쓴 류보라 작가가 참석했다. 영화가 끝난 후 늦은 시간까지 많은 관객들이 남아 <눈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실감케 한 가운데 대화가 어어졌다.
진행을 맡은 김세윤 영화칼럼니스트는 “오늘 1275차 수요집회가 열렸다. 수요집회가 시작된 지 너무 오래돼서 자칫 당연한 일로 느껴질 수 있는데, 영화 <눈길>을 통해 새롭게 돌아볼 수 있었다”라는 감상으로 말문을 열었다.
게스트로 참석한 표창원 의원은 “<눈길>은 ‘하얀 도화지’처럼 선입견 없이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강자가 약자를 침탈하고 학대하는 문제는 우리 민족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의 현재 진행형인 문제로 확장된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류보라 작가 역시 “위안부 문제가 민족적 문제를 넘어 세계적으로 폭넓게 다뤄졌으면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히기도 했다.
영화 속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표창원 의원은 “영애가 삶에 회의를 느끼며 목숨을 던지려고 하는 반면, 종분이는 무조건 살아야 한다는 확신을 갖는다. 이렇게 두 인물의 관점이 대비되는 장면이 강하게 와 닿았다”고 명장면을 추천하기도 했다.
이번 스페셜 관객과의 대화는 1탄 때와 마찬가지로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되어 극장을 찾지 못한 관객들의 아쉬움을 달래 주었다. 류보라 작가는 “그분들이 겪은 고통을 아무리 많이 보여준다고 해도 겪지 않으면 모를 고통이라고 생각한다. <눈길>에서는 폭력적인 장면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했고, 위안부라는 소재에만 국한되지 않고 소녀들의 이야기를 보편적인 시각에서 다루기 위해 노력했다”고 답변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어떤 눈길로 바라봐야 할까”라는 질문에 류보라 작가는 “살아 남으신 강인한 분들로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 약한 이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에 눈감지 않는 것이 그 분들을 도와주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관객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담은 영화 <눈길>은 전국 극장과 IPTV 및 VOD 서비스를 통해 관객들과 만날 수 있다. (TV특종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