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감독 김성윤)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미스터리한 마술사인 리을 역을 맡은 지창욱의 등장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그리고 완벽한 노래 실력까지 뽐내며 다재다능한 면모를 가감 없이 뽐냈다.
더불어 후배 배우인 최성은, 황인엽과 호흡을 맞춘 그는 뮤지컬 경험이 없는 후배들을 위해 친구 같은 선배이자 고민을 들어주는 선배로 자리 잡으며 마치 극 중 꿈을 잃어버린, 혹은 강요받는 아이들에게 꿈을 다시 쥐여주는 마술사 리을처럼 든든한 힘이 되어줬다.
또한 9일 오후에 나눈 화상 인터뷰를 통해 그는 캐스팅에 관한 재밌는 비하인드스토리와 고등학생 연기에 대한 농담을 하는 유쾌한 모습을 보이며 '안나라수마나라'를 만나본 시청자들을 위한 이야깃거리를 던졌다.
Q. '안나라수마나라'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감정이 크게 와닿았다.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이 대본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음악적인 특수성을 이겨낼 수 있게끔 용기를 가지게 된 작품이었다. 아이와 리을의 이야기, 이것이 남의 이야기가 아닌 지점이 마음에 들었다.
Q.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인데 기존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다.
명작으로 손꼽히는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는 것에 대해 부담이 됐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원작에서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나만의 이유를 만들기 위해서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헤어스타일 같은 비주얼부터 톤 앤 매너까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매 신 솔직하게 연기했다. 느껴지는 감정 그대로 연기했다.
Q. 극 중 미스터리한 마술사인 리을 역으로 등장한다. 리을을 연기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신비로움을 연기한다기보다는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면 이런 것들이 쌓여서 미스터리한, 순수한 모습이 다 보여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Q. 뮤지컬 작품이다 보니 다채롭고 몽환적인 촬영장 세트가 눈에 띄었다. 촬영하러 가서 세트를 처음 봤을 때 어떤 감정이 느껴졌는가?
어떻게 보면 굉장히 몽환적이고 어떻게 보면 신비롭다. 나에게는 너무 감격스러웠다. 그리고 세트장 안에 있는 소품 하나하나의 디테일이 너무 좋았다. 마술 소품 같은 것들이 나한테는 도움이 많이 됐다. 감사했다.
Q. 뮤지컬 경험이 없는 두 신인 배우와 함께 호흡했다. 선배로서 많은 도움을 줬을 것 같은데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는가?
나에게 의존했는지 모르겠다.(웃음) 같은 동료들에게 큰 조언은 못 해줬던 것 같다. 충분히 잘하는 친구들이어서 하고 싶지도 않았다. 조언보다는 고민 있으면 차라리 고민에 대해 대화했다.
Q. 최성은이 맡은 윤아이, 황인엽이 맡은 나일등의 역할 또한 매력적이다. 제작발표회 때 "리을이 아니라면 어떤 역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고등학생 연기를 할 수 없다"며 쑥쓰럽게 말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나이대가 낮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성별 상관없이 두 아이(윤아이, 나일등) 중 어떤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은지 궁금하다.
(웃음) 이건 사실 비하인드가 있다. 리을이 고등학생 때 모습이 있었는데 처음에 욕심이 나더라. 감독님도 심지어 물어봤다. 한번 대사를 해보겠냐고 물었다. 대본을 대뜸 읽어봤는데 남다름 씨를 캐스팅하셨더라.(웃음) 내가 아무래도 어린 역할을 연기하는 것은 이제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다. 감정 표현은 되지만 대본을 읽자마자 내가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대 후반만 됐어도 욕심을 냈을 것이다.(웃음)
Q. 말할수록 후배 배우들에겐 워너비, 혹은 굉장히 친한 친구 같은 선배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 호흡을 맞춘 최성은, 황인엽 배우에게 감사의 메시지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어떻게 보면 내가 더 동생처럼 다가갔던 것 같다. 성은이한테는 너무 고맙다. 항상 촬영장의 중심을 지켜주는 모습이 멋있었다. 최고의 파트너였다고 감사하고 싶다. 인엽이한테는 항상 뭔가 웃으면서 겸손한 자세로 현장에 임하는 자세가 멋있었고 충분히 좋은 배우라고 생각해서 스스로도 자신감을 가지고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해도 되는 훌륭한 배우가 될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