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 두 가지 명장면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처음 유나가 등장하는 신이었다. 그 신을 찍으며 어떤 감정을 느꼈는가?
말을 전달하려는 느낌으로 임했다.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감독님이 현장에서 디렉팅을 잘 안 하신다. 배우 안에서 나오는 것을 그때그때 순간적으로 좋아하시는 것 같다. 그날 촬영하면서 긴장을 많이 했다. 걸음이 평상시에 엄청 빠른데 긴장하니까 더 빨라지더라. 감독님이 나한테 천천히 걸어달라고 해서 걷는 것만 두세 번 찍었다. 하지만 결과물로 나온 장면을 현장 스태프분들도 좋아해 주셔서 뿌듯하고 흐뭇했다. 잘했다고 해주셔서 자랑스러웠다.
Q. 두 번째 명장면은 집에 초대해 밥을 먹는 신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 자신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사람들의 편견에 대해 웃으며 지적하는 부분이었다. 외유내강 그 자체가 느껴졌다.
수어 선생님이 디테일하시다. 모니터 하고 더 좋은 점이 있으면 알려주시고 다시 촬영했다. 강아지가 내 옆에 있어야 하는데 내 말을 진짜 안 듣더라. 그래서 결국 소파에 앉아있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웃음) 첫인사하는 장면에도 그 강아지를 온 힘을 다해서 잡고 있었다. 그 장면 하나는 온 힘을 다해서 찍었다.(웃음)
전반적으로 집에서 밥 먹는 장면을 찍을 때 행복했다. 대사 중에 "체호프가 나에게 들어왔어, 즐거워"라는 대사가 있는데 너무 좋아했다. 내가 그 당시에 그 감정을 느끼고 있어서였는지도 모른다.
Q. 이렇게 연기를 잘 해줘서인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배우를 향한 사랑이 느껴졌다.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는데 배우 이름을 하나도 안 빠지고 이야기하는 것을 봤다.
감동적이었다. 울컥했다. 거기서 내 이름이 불릴 것이라고 생각도 못 했다. 칸 영화제 때도 똑같이 이야기해 주셔서 그때는 너무 놀랐다. 감독님 다우시다 생각했다.
Q. 일본의 명배우인 니시지마 히데토시, 오카다 마사키를 비롯해 다양한 국적을 지닌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언어의 장벽도 그렇고 함께 촬영을 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떠했는가?
다른 나라라서 다를 것 같았는데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있다는 느낌이었다. 우리끼리 맥주 한잔 하고 밥을 먹고 숙소에서 있었지만 불편하다거나 과하다는 느낌이 안 들었다. 서로 다른데 결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였다는 생각이었다.
Q.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데 어떠한 작품을 앞두고 있는가?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에 출연한다. 이외에도 오디션을 다양하게 많이 보고 있다. 하나만 정해놓지 않고 있다. 영어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다.(웃음) 특별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은가.
Q. 밝고 쾌활한 성격이라 예능이나 다른 방송 출연에도 어울릴 것 같다.
예능하면 큰일 날 것 같다.(웃음) GV 때도 그런 생각 한 적 있다.
Q. 오는 제10회 무주산골영화제에 직접 참여한다고 들었다. 코로나19 사태를 뚫고 관객들을 만나는 자리라 특별한 심정이 들 것 같다.
GV가 거의 없었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축제의 장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이 영화가 알려지기 전에는 감독님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고 감독님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느꼈는데 이번에는 나를 보러 올 수도 있겠다는 설렘이 있다.(웃음)
Q. 이번 무주산골영화제에 참석하는 분들에게 어필 포인트가 있다면 남겨달라.
어필 포인트는 나다.(웃음) 내가 간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해하실 것 같다. 그러기에 이번에 GV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글로 읽는 것과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다르다. 대면이라 재밌게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때는 너무 떨어서 이번에는 덜 떨고 재밌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뉴스타뷰'는 '새로운(New) , '스타(Star)', '인터뷰(Interview)'의 합성어로 새롭게 탄생한 스타들을 조명하는 기획 인터뷰 시리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