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유림은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한 '드라이브 마이 카'(감독 하마구치 류스케)에서 유나로 등장해 단숨에 화제에 올랐다. 극 중 수어를 하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일본이라는 타지에서 시련을 겪다 연극을 통해 시련을 이겨내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소화한 그의 이름은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말한 수상 소감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몸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연기자처럼, 손으로 그린 표현을 통해 상대에게 감정을 전하려는 유나의 역할에 완벽하게 이입했고 극장 속 관객들의 마음에게도 다가가 위로의 손길을 내밀었다.
Q. 일본 유명 감독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연출한 '드라이브 마이 카'라는 작품을 만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오디션을 통해서 이 작품을 만나게 됐다. 감독님은 영화 '아사코'를 통해서 알고 있었다. 작품 안에 담긴 감독님의 매력을 봤고 누군지 궁금하다고 생각했다. 이후 오디션을 보면서 감독님을 많이 검색했다.
Q. 검색했을 때 무엇이 결과에 제일 많이 나왔는가?(웃음)
무서운 사진이 되게 많더라.(웃음) 무표정의 사진이 되게 많더라. 처음에는 카리스마 있고 무서우신 분이라고 생각했지만 감독님 사진을 프린트해서 계속 연습했다. 만나 보니 곰돌이 같은 분이셨다. 가까이서 봐야만 느껴지는 아이 같은 부분이 많다.
Q. 2022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한 '드라이브 마이카'에 출연하게 됐고 극 중 수어를 하는 캐릭터로 등장했다. 이번 기회로 올해 시작부터 많은 경험을 했을 것 같은데 어떤 심정인가?
수어를 하는 캐릭터가 새로웠다. 신기하게도 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GV 때 관객에게 받은 질문 중 "목소리가 안 나오는데 아쉬움이 없는가"라는 질문이 있었다. 그때 내 목소리가 안 나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수어 연기를 하면서 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감독님도 수어를 자세히 알고 있지 않아서 같이 공부하고 함께 의논했다.
Q. '드라이브 마이 카'는 어떻게 보면 국내가 아닌 해외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주목을 받을 것이라 예상했는가?
'다른 쪽으로 잘 되려나 보다' 생각했다.(웃음) 지금은 넷플릭스나 애플 TV도 그렇고 해외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오디션장에서 일본인 느낌이 난다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다. 일본에서 '나는 인기가 있으려나? 여기에 내가 필요한가 '라는 생각을 했다. 새롭기도 했고 새로운 내 길을 만난 것 같다는 의미 부여를 했다.
Q. 수어를 하는 연기자이자 한 가정의 아내인 유나를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주변에서 "힘들지 않았어요?"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반대로 당시에 너무 재밌어서 못 느꼈다. 이것이 어렵고 힘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너무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연기할 때 내가 그 캐릭터가 됐다고 생각한다. 유나는 일찍 결혼했지만 그것이 유난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 사람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유나는 몸으로 표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유나라는 캐릭터가 '유산을 경험하고 어떻게 다시 연극을 할 수 있었을까'에 관한 고민을 했다. 그러다 유나가 일본에 산 지 오래됐는데도 일본어를 못한다는 설정을 보고 어쩌면 타지에서 외롭게 생활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굴을 하나 만들어서 거기에서 나오고 싶은 용기를 얻었을 때만 나오는 스타일인데 그것을 유나라고 설정하고 그 용기의 원인이 왜 연극이었을지 고민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Q. '드라이브 마이 카'에는 유나 이외에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연기해 보고 싶은 역할이 있었는가?
정말 유나밖에 없다. 내가 다른 역할을 했다면 그만큼 못 할 것 같다.
*'뉴스타뷰'는 '새로운(New) , '스타(Star)', '인터뷰(Interview)'의 합성어로 새롭게 탄생한 스타들을 조명하는 기획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인터뷰는 2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