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자석’은 ‘나쁜 자식’의 오기(誤記)가 아니다. N극과 S극을 가진 ‘자석’을 이야기한다. 연극 ‘나쁜 자석’이 지난 5일부터 대학로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영국 극작가 더글라스 맥스웰이 2000년에 발표한 <나쁜 자석>(Our bad magnet)은 2005년에 한국무대에 처음 선을 보였다. 공감할만한 스토리에 배우들의 열정적 연기에 힘입어 큰 사랑을 받았고 이번에 3년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것이다.
추민주가 연출을 맡은 이번 공연에는 문태유,송광일,오승훈,박은석,이창엽,박강현,안재영,배두훈,손유동,우찬,강정우,최용식 등 열 두 명의 젊은 배우가 네 명의 캐릭터 ‘고든, 프레이저, 폴, 앨런’을 연기한다. 이날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에는 박은석(프레이저)과 오승훈(고든)이 스케줄상 참석하지 못했다.
문태유, 이창엽, 손유동, 강정우 배우가 선보인 록 비트의 '19세 튤립'이 놀라운 연극의 세계로 인도한다. 이어 이번 작품의 정서와 스토리라인을 따라 잡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9살 고든이 들려주는 동화 '하늘정원' 이야기가 관객을 완벽하게 사로잡는다. 스코틀랜드 시골마을의 9세 소년 고든, 프레이저, 폴, 앨런은 함께 성장한다. 그리고 한 명이 사고와 함께 사라지고 나머지 친구들의 삶이 이어진다. 9세, 19세, 29세를 넘나들며 이어지는 '나쁜자석'은 그런 친구들의 이야기이다.
추민주 연출은 이번 공연에 대해 "처음 만나는 배우들이 많았다. 더 젊어졌고 그만큼 거칠다. 내면으로부터 넘쳐나는 힘들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앨런 역의 강정우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 "켜지마 지금은 안돼"를 꼽았다. "프레이저가 꽃비 기계를 덮은 천을 뺏는다. 그래서 기계가 공개된다. 사실 앨런에게는 천이 열릴 때 수치스러운 순간이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추민주 연출은 “이 작품의 매력은 알 수 없는 어떤 부분에서 갑자기 찡한 감정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외롭게 태어났고,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 같다. 여기 등장하는 네 사람도 같다. 고든의 이야기를 빌려 하는 것이다. 그 외로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연극 '나쁜자석'은 5월 2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