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성 ⓒ DG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쾌하지만 속은 단단한 아티스트, 윤지성이 새 앨범 '미로 (薇路)'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BLOOM'은 윤지성이 데뷔 후 처음으로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으로 그가 아티스트로서 한 층 발돋움한 사실을보여준다. 이번 앨범은 새 소속사 DG엔터테인먼트에서의 첫 행보이자, 1년여 만의 새 앨범이다.
자신을 '세계관이 없는 솔로 가수'라며 유쾌하게 소개하는 그는 보는 사람을 웃게 만드는 입담과 더불어 앞으로 아티스트로서의 행보에 대한 큰 포부 또한 선보였다.
Q. 요즘 아티스트들은 큰 세계관이 있는 콘셉트를 잡는 것이 트렌드인데 세계관이 없는 솔로 가수라니.(웃음)
돈이 많이 들더라.(웃음) 세계관을 만드려면 자본이 많이 필요하다. 그래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세계관 3부작 정도는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스토리에 흐름이 있는 노래를 내면 팬분들이 좋아해주실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 정말 작은 소망이다.(웃음)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시리즈'까지는 아니더라도 소소하게 하고 싶다.(웃음)
Q. 왜 새 앨범 이름이 '미로'인가?
쌀 미(米)로 앨범을 낼 수는 없었다.(웃음) 찾아보니 장미 미(薇)라는 한자가 있어서 너무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삶이 복잡하고 미로에 갇혀 있는 듯한 생각이 들때가 있지 않나. 하지만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이 미로(迷路)가 아닌 꽃길(薇路)임을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
Q. 최근 워너원 완전체로 모였다. 소감이 궁금하다.
이야기가 나왔을 때 '진짜 하나?'라는 생각이었다. 다들 너무 바쁘다 보니 우리가 개인 연습을 많이 하고 스케줄들이 많아서 맞출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대 위에 다른 친구들이 있다는 생각에 힘을 받았고 그때로 돌아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팬분들에게도 좋은 기억이 됐겠지만 워너원 멤버들에게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
Q. 워너원 활동이랑 비교해서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일이 잘 안 풀려서 힘들 때 그것을 이야기 나눌 친구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 일을 겪고 숙소 들어가면 막 "어이 없어"라고 말하곤 했는데, 지금은 반려견 앉혀놓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니?"라고 물어보고 있다.(웃음) 그리고 혼자 무대를 책임져야 해서 워너원 때도 책임감이 있었으나 그때의 책임감과 지금의 책임감은 다른 것 같다.
Q. 오는 5월 14일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단독 콘서트 관람 포인트는 무엇인가?
나는 세계관이 없는 솔로 가수다 보니(웃음) 팬들은 모르지만 나 혼자 서사를 열심히 부여하고 있다. 단독 콘서트를 여는 5월 14일이 로즈 데이라서 장미의 길이라는 뜻과 맞물리기도 한다. 혼자만 공감하는 서사다.(웃음)
Q. 팬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 있다면 조금 스포일러를 제공해줄 수 있는가?
게스트가 있다. 비밀이다. 게에스트. 말에 힌트가 있다. 오타처럼 '개스트'로 기사에 써서 언급해달라.(웃음)
Q. 팬들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는?
가수 윤지성으로서 1년 만에 선보이는 무대인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팬들과의 약속 덕분이었다. 그것을 지키기 위한 책임감이 있었다. 앞으로도 그 책임감을 지켜내고 싶고 이 노래가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수록곡들 가사가 다 좋다. 우리가 길을 잃었을 때 함께 옆에서 노래를 불러주는 윤지성이 있다고 생각해주시고 앨범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