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성 ⓒ DG엔터테인먼트 제공
윤지성이 팬들을 위한 위로와 함께 리스너들 곁에 돌아왔다.
27일 새 앨범 '미로'와 함께 돌아온 그는 자신의 힘든 시간을 투영한 곡들을 통해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 또한 위로 받길 바라는 따뜻한 마음을 담아냈다.
Q. 앨범을 준비하면서, 혹은 군대 생활을 하면서 힘든 시기는 없었는가?
너무 즐겁게 해서 사실 슬프진 않았다.(웃음) 그런데 앨범을 준비하는 시기가 인생에서 힘들었던 두 번째 시기였다. 앨범 만들면서 많이 울고 길 가다가 개 산책시키다가 울고 그랬다.(웃음) 그래서인지 내가 가진 슬픔을 더 음악으로 승화하고 싶었다.
Q. 왜 그렇게 힘들었는가?
이 일을 쉼 없이 했다. 전역하고 나서 같은 달에 팬미팅을 하고 앨범 내고 드라마 찍고 뮤지컬 하고 앨범 내고 그중에 또 워너원 활동을 했다. 워너원 활동 당시 방송에 나왔는데 댓글을 보고 충격 받았다. '윤지성 군대 나와서 휴가 중에 중에 무대하냐', '머리가 긴데 저건 가발이냐'는 댓글이 있더라.
나는 그렇게 끊임없이 뮤지컬도 찍고 드라마도 나오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내 활동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없다는 생각이 들자 거기서 에너지가 빠져버렸다. 이렇게 말하면 팬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별개의 감정인 것 같다. 워너원 때만큼의 인기가 그립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윤지성으로 존재해서 해왔는데 TV에 안 나오니 날 모른다는 생각에 슬펐다.
Q. 아까 질문에서 앨범 준비가 두 번째 힘든 시기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첫 번째 힘든 시기는 언제였는가?
첫 번째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였다. 내가 나가고 싶다고 해서 나간 것이고 데뷔를 안 시켜주니까 나간 것이다.(웃음) 그런데도 상황에 던져지니 힘들었다. 그때도 반지하에서 생활하고 고시원에서 살았어서 많이 힘들었다. 그리고 나의 성향 자체가 서바이벌을 즐기는 성향이 아니다. 긍정적으로 풀어내는 부분이 있었지만 경쟁을 무서워하는 성격이어서 그때 많이 지쳤던 것 같다.
Q. 고시원은 얼마만에 탈출했는가?
스물 일곱 살 때 까지다. 군대 갈 때까지도 고시원에 살고 있었다.
Q. 그러한 슬럼프와 매너리즘을 어떻게 극복했는가?
가장 많이 위로가 많이 됐던 친구는 반려견이었다. 집 안에 틀어박혀 있어도 이 친구는 내가 안 나가면 못 나가는 친구니까 같이 나가서 환기가 됐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이겨낸 것 같진 않다. 거짓 이겨냄에 속았다.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 더 무서워졌던 적이 있다. 얕은 살얼음을 걷고 있었던 것인데 거짓된 마음에 속았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나의 힘듦을 마주하고 인정하려고 한다. 그래서 괜찮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Q. 그렇다면 본인이 힘들 때 위로가 되어주는 것은 무엇인가?
공식 카페 가서 팬들이 올린 글을 많이 본다. 주접 댓글들에 피식 하면서도 많이 힘을 얻는다. 사실 반려견도 나에게는 너무 큰 힘이 된다. 가족들도 그렇다. "잘 하고 있네, 아들" 같은 이런 무심한 말들이 많은 위로가 된다.
Q. 이번 앨범을 통해서 리스너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위로의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
인생이 복잡하고 길을 잃는 순간이 있지 않나. 내가 밟고 있는 것이 돌길인지 꽃길인지 모를 때가 있다. 하지만 지난날을 되돌아 보며 그것이 꽃길이었음에도 돌길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닌지 깨닫게 됐다. 그러니 너무 힘들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