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환 감독은 한때 독립영화계의 프린스였다. 영혼의 단짝과 함께 많은 단편/장편 독립영화를 연출하고 연기하고 맘껏 즐겼던 그가 어느 순간 충무로의 별이 되었다. 연상호 감독의 상업영화 [반도]와 [모가디슈]를 통해 영화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넷플릭스의 [디피]를 통해 블루칩이 되었다. 그가 다시 한 번 연상호 감독과 손을 잡았다. 연상호 감독이 작가로 참여한 티빙 오리지널 [괴이](연출 장건재)이다. 연상호 감독은 최근 몇 년간 코로나와 상관없이 불타는 창작 열정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 29일 [괴이]가 티빙을 통해 6편이 동시 공개되었고, 이어 취재진과 연쇄 화상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인터뷰 첫 날 첫 타임에는 무려 45명의 기자들이 몰려들어 줌 화면을 가득 채웠다.
연상호 감독과의 인연에 대해 기쁘다면서 말을 이어나간다. “제가 출연한 작품의 감독님들과는 작품을 떠나서라도 관계를 맺는다. 이미 친해진 사람이고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번에도 재회라기보다는 또 만나서 반가운 것이다. 모든 감독님과 다 그렇다. 애틋한 마음이 든다.”면서 “류승완 감독도, 장건재 감독도 그렇다.”고 굳이 덧붙인다.
연상호 감독에 대해서 “감독님은 굳이 멋을 부리지 않는다. 그게 멋있다. 담백하고 유머러스하고, 타고난 이야기꾼이다.”고 말하면서 또 덧붙인다. “좋아하는 데 이유가 있을까요. 저에게 호감이다."
[괴이]는 연상호 감독의 최근 작품의 경향과 일맥상통하는 작품이다. 마블의 MCU에 빗대 이제 ‘연니버스’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구교환 배우도 이른바 ‘연니버스 멤버’인 셈. “그렇다면 나로선 영광이다. 좋은 이야기가 있는 곳에 함께하고 싶다."면서 ”연 감독님 작품 하기 전에 '잘 부탁한다'고 심플하게 이야기했고, 그런 게 배우에겐 부담을 줄여준다.“고 덧붙였다.
티빙 오리지널 [괴이]는 땅 속에 파묻혔던 저주받은 불상(괴불)이 발굴되며 마을에서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다. 구교환은 기이한 현상을 연구하는 고고학자 정기훈을 연기한다.
출연 계기에 대해 뜻밖의 대답을 한다. "사람들이 작품에서 제가 차만 타면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는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또 초자연적인 현상에도 관심이 많고, 함께한 제작진과 배우에 대한 호감도 높았다. 'D.P.'를 끝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괴이' 시나리오를 받았고, 기훈이가 궁금했고 호기심을 자극했다"고 덧붙였다.
‘독립영화계의 프린스’에서 ‘충무로의 블루칩’이 된 구교환 배우는 “이전엔 제가 어떤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열심히 소개했다면, 이젠 동료 배우, 제작진이 제 출연작들을 먼저 알아봐 주시고 코멘트를 해주실 때 달라진 일상을 실감한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구교환은 이제 상업영화만 할까? 영화감독 구교환으로 영혼의 단짝 이옥섭 감독과 단편작업을 틈틈이 하고 있다. “단편 '러브빌런'에 출연했고 시나리오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 제 연출 작품으로도 인터뷰할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인다. (그의 작품은 유튜브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감독이자 배우인 구교환은 “"2시간짜리 영화를 만들 건 6개짜리 시리즈를 만들 건 시간이 아깝지 않고 그 시간이 즐겁고 재미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괴이]가 공개된 후 쏟아지는 평가에 대해 구교환 배우는 "영화는 만들고 나면 오롯이 관객의 것이 된다. 드라마 역시 만들고 나면 시청자의 것이라 생각한다. 보시는 분들이 생각하는 대로 느끼고 감상하셨으면 좋겠다"고 덤덤하게 말한다.
구교환은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인기스타상을,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영화부문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반도)과 ‘시리즈부문 올해의 남자배우상’(디.피)을 수상하며 그 누구보다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올해는 어떤 상을 받고 싶냐는 질문에는 "상을 받으려고 연기를 하진 않지만 받으면 또 좋은 게 상이다. 주시는 상은 무엇이든 다 기쁘다"고 솔직히 말한다.
[괴이]는 '부산행‘, ’염력‘, ’반도‘ ,’방법: 재차의‘와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 등을 통해 괴이하고도 창의적인 상상력을 보여준 연상호 감독이 '피리부는 사나이' '나 홀로 그대' 등을 선보인 류용재 작가와 공동 집필을 맡고,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로 아시아티카 영화제 최우수 극영화상 등을 수상한 장건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구교환과 함께 신현빈, 김지영, 박호산, 곽동연, 남다름 등이 출연한다.
[사진 = 티빙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