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한국영화의 산업지도를 바꿔놓았던 영화 <쉬리>와 미드의 재미를 알려준 <로스트>를 지나, <세븐 데이즈>와 <국제시장>까지 전방위적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월드스타 김윤진이 한국 스릴러 영화로 돌아온다. 540만 관객을 동원한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신예 임대웅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스릴러 <시간위의 집>이다. 김윤진은 옥택연, 조재윤과 함께 예상 못한 서스펜스를 안겨줄 예정이다.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임대웅 감독과 김윤진, 옥택연, 조재윤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시간위의 집>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영화 ‘시간위의 집’은 남편과 아내를 살해로 혐의로 25년의 수감생활을 지내다 병보석으로 풀려난 미희(김윤진)의 이야기이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미희는 이제 흰머리가 성성해서 죽음의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유일하게 미희를 믿는 최신부(옥택연)에게 “그들이 남편을 죽이고 아이를 데려갔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직 그들은 이 집에 있어!”라고 말한다.
임대웅 감독은 이 영화가 ‘하우스 미스테리 스릴러’라고 소개했다. "'하우스'가 집을 뜻하기도 하지만 '가정'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도 있는 것 같다. '가정'이라는 작은 사회, 그런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리고 싶어서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를 연출했다"라고 말했다. 임 감독은 영화에 어울릴 집을 찾기 위해 제작진이 전국을 돌아다녔다고 덧붙였다.
25년의 세월을 얼굴로 보여줘야 하는 김윤진은 '국제시장'에 이어 다시 한 번 특수분장을 한다. "'국제시장'과는 달리 풀을 전체적으로 바르고 헤어드라이어로 얼굴을 말렸다. 온 몸에 수분이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다"고 특수분장의 애로사항을 밝혔다.
김윤진은 오랜만의 영화출연에 대 "잊을만하면 나오는 배우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신중하게 작품을 고르느라 그런 면이 있다.“면서, ”여자영화가 흥행이 안 된다. 여배우가 할 캐릭터가 없다는 말은 10년, 20년 째 같은 말을 듣는 것 같다. 여배우들이 더 열심히 해서, 후배 여배우들에게 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싶다. 여자영화가 재미 없는 게 아니라 우리가 꾸준히 못 만들어서 그런 것 같다. '시간 위의 집'이 여배우 영화 흥행을 다시 일으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옥택연은 사제복을 입은 신부 역을 맡았다. 임 감독은 "신부 역을 찾을 때 '검은 사제들'의 강동원보다 멋있어야 했다. 옥택연이 떠올라 캐스팅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 발언에 대해 옥택연은 몸둘 바를 몰라 하며 “강동원 선배가 언급돼 부담스럽고 죄송스럽기도 하다. 강동원 선배처럼 얼굴에 빛이 나지는 않는다. 극중 최 신부는 스토리텔러 역을 한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진중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재윤은 이 영화에 출연한 이유 중의 하나가 김윤진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래 전에 <쓰리데이즈> 포스터를 떼서 판넬을 만들 정도였다. 이번에 함께 영화를 찍으면서 사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시간 위의 집’은 4월 6일 개봉할 예정이다. (TV특종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