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 신씨(우미화)는 궁지에 몰린 선종(안내상)과 아들 이태(박지빈)를 구하기 위해 독차를 준비했다.
놀란 이태는 “이런 뻔한 술수에 좌상이 당할리 없습니다. 오히려 더 폐위시키라 할 것입니다.” 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에 신씨는 “안다. 세자가 며칠 앓는 정도로 끝날 일이 아니지.” 라며 독이 든 자신의 차를 들이켰고 “어미는 절대 폐비가 되지 않을겁니다. 이 나라의 국모로 죽을 것입니다.” 라는 뜻을 밝혔다.
피를 토하던 중전 신씨는 “난 세자 앞에서 독살 당한 겁니다. 평생 기억하고 이용하세요. 이제 세자를 지켜줄 건 독살당한 어미가 있었다는 동정 뿐입니다.” 라는 뜻을 전했다.
독기운에 취한 이태는 자리에 쓰러졌고 피를 토하던 중전 신씨는 뒤늦게 자신을 찾아 온 선종에게 “저들에게 대항할 명분을 드릴테니 전하께서 세자를 지켜주세요.” 라는 유언을 남긴 채 숨을 거뒀다.
박계원(장혁)은 상중인 선종과 세자를 찾아가 유학수와 세자빈 유정의 처사를 따져 물었다. 이 사태의 원흉인 박계원의 뻔뻔한 태도에 격분한 이태는 “널 죽일 것이다! 널 갈아마실 것이다!” 고 소리치며 달려들었다.
선종은 서둘러 이태의 입을 막았고 “유학수를 내일 형장에서 참하라.” 고 명했다. 유학수가 처형되고 난 뒤 이태는 선종에게 유정을 살려달라 빌었다.
선종은 “힘이 없으니 내 사람을 잃는거다. 그 사람을 잃고도 세자를 지켜야 하기에 난 아내의 죽음마저 외면한 비겁한 지아비다.” 라고 한탄했고 이에 격분한 이태는 “하여 저도 아바마마처럼 비겁해지라 하시는 겁니까? 소자는 그리 못합니다.” 라며 유정(신은수)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태의 뜻을 받아들인 선종은 아무도 모르는 비밀 통로를 알려줬고 이태는 옥사에 불을 지른 뒤 유정을 궁 밖으로 피신 시켰다.
아버지의 죽음을 눈 앞에서 목격한 유정은 가슴을 치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이태는 “살아다오. 나로 인해 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나는 살아서 내 어머니와 내소중한 이를 도륙 낸 이들의 피를 말릴 것이다. 그러니 그대도 살아다오. 제발 살아서 버텨다오.” 라며 서로를 위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을 청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붉은 단심’(연출 유영은, 극본 박필주, 제작 지앤지프로덕션)은 살아남기 위해 사랑하는 여자를 내쳐야 하는 왕 이태와 살아남기 위해 중전이 되어야 하는 유정이 서로를 향한 연모의 마음을 감추고 칼을 겨누며 펼쳐지는 정치 로맨스 드라마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