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원이 세종에 양위를 하고도 권력을 놓지 않았다.
1일 방송된 KBS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 연출 김형일, 심재현) 최종회에서는 고려의 명장 이성계(김영철 분)의 뒤를 이은 아들 이방원(주상욱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대하드라마다. 화려한 영상미와 탄탄한 배우진들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KBS 대하드라마만의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81년 <대명>을 시작으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2016년 방송된 <장영실>을 마지막으로 명맥이 끊겼던 KBS 대하드라마가 5년만에 돌아온다는 소식으로 방송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앞서 고려의 명운이 다한 가운데 한반도에 새로운 나라가 세워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정몽주는 대낮에 죽임을 당했고 고려의 운명은 저물었다. 결국 공양왕도 폐위됐다. 이성계는 조선 건국 공을 세운 방원 등 한씨 아들 대신 강씨의 아들인 이방석(김진성 분)을 세자로 책봉했다. 하지만 중전이 죽자 이방원은 왕좌를 위한 발걸음을 걷기 시작했다.
이방원은 정도전(이광기 분)의 뒤를 쫓아 그의 목숨을 끊었고, 반란을 일으켜 궁궐을 장악해 아버지 이성계와 정면으로 맞섰다. 이방원은 반란을 일으킨 후 정도전은 물론, 세자 이방석까지 걸림돌이 되는 인물들을 모두 처단했다. ‘제1차 왕자의 난’과 ‘제2차 왕자의 난’으로 형제들을 모두 물리친 이방원은 결국 왕좌에 올랐다.
하지만 이방원과 민씨(박진희 분) 부부는 새로운 갈등에 직면했다. 이방원은 아내 민씨에게 자신의 신하가 되라고 요구했지만 민씨는 조선의 반은 자신의 것이라면서 이방원에게 동등한 권력을 요구했다. 결국 이방원은 다른 궁녀들을 처소에 들이며 아내 민씨를 멀리했다.
세월이 흘러 세자(이태리 분)가 장성했다. 이방원과 원경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장자이자 세종의 형인 ‘양녕대군’은 어머니 원경왕후에 대한 동정심과 아버지 태종에 대한 반감에 학문에 열중하지 못하고 일탈을 일삼게 됐다. 세자는 곽선의 첩인 어리에 흑심을 품었고, 이 사실이 이방원의 귀에까지 들어가며 위기를 맞았다.
세자는 결국 여자 문제를 끊어내지 못했다. 어리를 다시 궁으로 불러들인 것이다. 결국 이방원은 세자를 폐하고 하들에게 신망이 두터운 충녕대군(김민기)을 세자에 앉혔다. 이방원은 세종에게 국왕 자리를 물려주고 상왕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방원은 세종이 정사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라는 단초를 달고 병권을 자신이 행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종의 권력이 세지는 것을 경계하기도 했다.
때마침 강상인의 옥이 터지고 이를 접한 이방원은 강상인을 국문하도록 지시하여 마침내 심온의 이름을 꺼내도록 만든다. 이를 기다린 태종이 심온 가문을 향해 매서운 칼날을 휘두르려 했다. 이에 세종이 한밤중에 무자비한 결정을 내린 아버지에 반발했다.
세종은 심온의 가문을 숙청하려는 태종에게 반기를 들지만 태종은 오히려 “내가 주상을 보위에서 끌어내릴 수도 있다”는 협박으로 세종의 뜻을 꺾었다.
한편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