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차 댄스가수 싸이입니다.”
‘강남스타일’로 유튜브를 뒤집어놓고, 세계 팝시장에 K팝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던 싸이는 그 후 발표하는 노래마다 ‘글로벌’한 주목을 받았고, 그때마다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5년 만에 내놓은 정규9집은 어떨까. 오늘(29일) 낮 서울 영등포구 페이몬트앰배서더서울에서는 싸이의 정규 9집 '싸다9' 발매 프레스 청음회가 열렸다. ‘청음회’는 아이돌이나 걸그룹 아티스트들이 무대에서 신곡 발표하는 ‘쇼케이스’와는 조금 달리, 신곡(신보)을 들려주며 자신의 음악세계를 이야기하는 간담회 형식이다.
싸이의 정규9집 ‘싸다9’에는 모두 12개의 트랙이 수록되었다. 타이틀곡은 BTS의 슈가와 함께 작업한 'That That'이다. 싸이는 "12곡 중 7곡의 비디오가 나오게 됐는데, 최근에 만들어진 것도 있고, 어떤 것은 1~2년 전 발매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것도 있다. 2018년 초부터 굉장히 오랜 기간에 걸쳐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청음회에서 싸이가 직접 소개한 곡들은 정규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9intro'를 시작으로, 2006년 발매된 '연예인'의 2022년 버전인 'Celeb', 흠뻑쇼 공연 모습이 담긴 'Everyday', 제시와 함께 한 'GANJI', 화사가 참여한 '이제는', 크러쉬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Happier', 슈가가 프로듀싱 및 피처링까지 참여한 'That That'이다.
싸이는 7곡의 뮤직비디오를 차례로 보여주며 K팝과 무대, 팬들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되게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던 점이 후배 뮤지션들이 참여를 하는 과정에서 어떤 조건도 없이 흔쾌히 수락해줬다. 이 자리를 빌어 후배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That That'에 대해서는 "슈가 군이 BTS로서도 바쁜 나날을 보내지만, 본인이 프로듀서로 작업을 하는 것에 대한 야심이 있다. 작년 가을쯤에 저에게 너무 어울리는 노래를 만들었다고, 저를 프로듀싱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EDM 기반의 댄스곡을 그만해야겠다고 고민하던 때였따. 라틴 풍의 곡이었는데 딱 제가 바라던 스타일의 곡이었다.“
한편 이날 글로벌 시장에 대한 싸이의 속마음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이전엔 내 노래에 대해 '수출용'과 '내수용'이라는 말을 썼었다. 당시 미국병 말기였던 것 같다. 지금은 그런 것 없다. 내가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내가 해마다 한국에서 갖는 내 공연에서 사용될 레퍼토리를 보강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강남스타일’로 유튜브를 타고 세계를 흔들었던 싸이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강남스타일’ 때문에 유튜브 조회수 집계 방식이 바뀌었고, 빌보드에 유튜브 조회수가 반영되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한 역할”이라고 자부했다.
슈가와의 협업에 대해 "피처링을 한 만큼 빌보드 성적보다는 유튜브 조회수는 조금 괜찮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거리두기 등이 해제되며 대학교 축제가 시작된다. 그 곳에서도 이 노래가 떼창을 일으키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새 앨범에는 이날 청음회에서 들려준 7곡과 헤이즈가 피처링한 '밤이 깊었네', 성시경과 함께 싸이 감성의 진수를 녹여낸 '감동이야 (Feat. 성시경)', 영원히 추억하고 싶은 시간을 담은 'forEVER (Feat. 타블로)', 기리보이와 함께 작업한 세상 모든 어른들의 공감을 자아낼 '나의 월요일', 정답 없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마지막 트랙 '내일의 나에게'까지 총 12곡이 들어있다.
싸이는 "7집 때는 ‘초심’을, 8집 때는 ‘본심’을 이야기했었다. 라임을 붙이자면 이번 9집 때는 ‘열심’이라고 말하고 싶다. 열정을 담은 열심히 앨범을 만들었다“라며 “가요계의 허리 역할을 한다고 자부한다. 이렇게 디지털싱글이 아니라 CD를 낸 것은 그런 이유도 있다. 12곡이 모두 유기적으로 엮여있으니 처음부터 한번 들어보시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지금도 여전히 20대의 압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는 싸이는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형은 아직도 이러고 있네'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쓸데없이 고퀄리티의 뮤비를 찍고, 아직도 이상한 춤을 추고, 아직도 이상한 옷을 입고, 아직도 저러고 있네. 그런 말을 듣는다면 가장 성공일 것”이라고 말했다. 싸이의 정규9집 ‘싸다9’에 수록된 뮤직비디오를 본다면, ‘이상한 옷을 입고, 이상한 춤을 추는, 고퀄리티 뮤직비디오’에 반할 것이다.
싸이는 이날 오후 6시 정규 9집 '싸다9' 발매에 이어 타이틀곡 'That That'(prod. & ft. SUGA of BTS) 뮤직비디오를 공개한다. 오후 9시부터는 네이버 NOW. '#OUTNOW'를 통해 단독 컴백쇼를 진행하고 타이틀곡 포함 신곡 무대들을 최초로 선보인다.
[사진=피네이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