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CGV왕십리에서는 캐나다국립영화위원회(NFB)에서 제작한 영화 <어폴로지>(감독 티파니 슝)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성노예로 납치되고 강제로 끌려간 약 20만 명이 넘는 ‘위안부’ 중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 중국의 차오 할머니,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의 인생 여정을 그린 다큐멘터리이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와의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윤미향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의 동행인으로 매주 수요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한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를 1992년부터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윤미향 대표는 티파니 슝 감독이 <어폴로지>의 촬영 협조를 구했을 때의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외국에서 자란 여성이 과연 이 ‘위안부’ 이야기를 올바르게 담아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면서 경계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가장 먼저 마음을 연 길원옥 할머니를 시작으로, 마치 활동가 같은 모습으로 진심을 담아 촬영에 임해준 티파니 슝을 보면서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티파니 슝 감독이 무엇을 하든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감독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최근 들어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관련 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폭력적인 모습을 담지 않고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작품들이 나오길 희망한다. 이러한 영화들이 많이 나와서 ‘위안부’ 문제를 스스럼없이 평가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그녀의 바람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매주 진행하고 있는 수요시위와 수요시위에 참석하시는 할머니들에 대한 질문을 받자, 윤미향 대표는 상기된 목소리로 “항상 오늘이 마지막 수요시위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한다. 이것이 벌써 1273차가 되었다. 하루 빨리 할머니들이 진심 어린 사과를 받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나는 길원옥 할머니가 없는 세상은 상상이 안 된다.”고 말했다.
영화 <어폴로지>는 과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 중국의 차오 할머니,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의 삶을 캐나다 감독이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진정성을 담아 촬영한 다큐멘터리이다. 3월 16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TV특종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