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1월 15일, 첫 미니앨범 ‘Season of Glass’를 발매하여 데뷔한 걸그룹이 있다. ‘여자친구’(은하, 신비, 예린, 엄지, 소원, 유주)이다. 멤버들이 하나같이 사랑스럽고, 이름이 독특해서 걸그룹 대홍수 시대에도 쉽게 기억되는 그룹이었다. 이들은 데뷔곡 ‘유리구슬’부터 시작하여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너 그리고 나’까지 내놓는 곡마다 팬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6일 네 번째 미니 앨범 ‘디 어웨이크닝(The Awakening)’을 내놓았다.
걸그룹이 새로운 노래를 내놓을 때는 앨범 발매에 맞춰 언론대상 쇼케이스와 팬 대상 쇼케이스를 연다. 그리고 요즘은 네이버 V앱 출연도 고정 메뉴. 때로는 심도깊은 언론인터뷰를 위해 라운드인터뷰라는 것을 진행하기도 한다. 취재기자들 몇 명이 멤버들과 둘러앉아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다. ‘여자친구’는 ‘디 어웨이크닝’ 발매에 맞춰 지난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연쇄 기자간담회(라운드인터뷰)를 진행했다. 한 번에 예닐곱 매체의 기자와 예닐곱 번의 인터뷰가 이어진 것이다. 아마도 같은 질문과 유사한 이야기가 계속되었을 것이다. 여자친구는 같은 대답을 수차례 반복했을 것이다. 하지만 ‘여자친구’의 열정과 ‘디 어웨이크닝’앨범과 타이틀곡 ‘핑거팁’에 대한 애정은 더욱 뜨거워졌다.
여자친구는 이번 앨범에서는 그들의 트레이드마크인 교복이 상징하는 ‘파워청순’ 콘셉트를 잠시 내려놓고 ‘제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멤버 신비와 엄지가 올해 스물 살이 되면서 모두 성인이 된 것을 축하라도 하듯 ‘파워 시크’ 매력을 셀링 포인트로 잡았다.
8개월만의 컴백, 그리고 콘셉트 변화에 대해 멤버들은 ‘설렘 반, 긴장 반’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타이틀곡 ‘핑거팁’의 차트 정상에 대해 여자친구는 “음원 성적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변화된 모습을 인정받는 것이 이번 활동의 목표”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콘셉트에 변화가 있어서 걱정했다. 낯설어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번 음반에서는 여자친구도 이런 콘셉트도 소화할 수 있네. 잘 어울린다는 칭찬을 받는 게 목표다.”고 덧붙였다.
데뷔 이래로 호흡을 맞춰온 프로듀서 이기, 용배의 노래에 대해서 “데뷔곡 ‘유리구슬’부터 신곡 ‘핑거팁’까지 스토리텔링이 있다. ‘유리구슬’을 시작으로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너 그리고 나’에 이르기까지 함께 갈 테니 잘 부탁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에는 ‘자각’, ‘각성’이라는 의미의 음반 제목처럼 모든 면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핑거팁’의 안무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총 쏘는 동작’에 대해 ‘소녀처럼 까르르대며’ 이야기를 펼친다. “일부러 카리스마 있게, 멋있게 보이려고 하지 않았다. 대표님이 군인들이 총을 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여줬다. 그걸 보며 안무를 짰다. 다리 자세까지 정확하게,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여자친구는 자신들의 팀워크에 대해 무한자신감을 내세웠다. “서로 불편한 점이나 서운한 것이 있으면 그 때 그 때 이야기한다. 언니건 동생이건 마음이 불편한 게 있으면 바로 얘기해서 푼다”고 밝혔다.
참, ‘여자친구’는 라이벌 걸그룹에 대한 질문을 끈질기게 받은 모양이다. 웃으면서 선의의 라이벌로 꼽히는 트와이스에 대해 "트와이스랑은 좋은 친구다. 카톡도 같이 하고 동갑인 친구들도 있어 항상 서로 응원해 준다. 새로 나온 노래와 뮤직비디오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리더 소원은 "가장 긴 공백(8개월)을 가진 뒤 나온 앨범이다. 걱정도 많았고 설렘도 많았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무대에서 확인해주시길 바란다"며, “여자친구의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 앞으로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음악을 할 테니 지켜봐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간담회를 마무리 지었다.
여자친구의 '디 어웨이크닝(THE AWAKENING)'에는 타이틀곡 '핑거팁'을 비롯해 '바람의 노래', '비행운:飛行雲', '나의 지구를 지켜줘', '봄비', '핑' 등 6곡이 수록됐다. 9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 이어 내일 KBS 2TV 뮤직뱅크에 출연하여 '핑거팁'을 선보인다. "탕탕탕~“ (TV특종 박재환 사진제공=쏘스뮤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