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 전,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거짓 소문으로 인해 고탑교육에서 해고당한 수연(윤혜리)은 공황에 빠졌고 방구석으로 숨어들었다. 괴로움을 견디다 못한 수연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고 사경을 헤매다 깨어난 그녀는 자신을 믿어주지 않은 고진(김재욱)에게 복수를 다짐했다.
수연은 “처음엔 대표님을 죽이고싶었어요. 근데 대표님이 죽어도 바뀔 건 아무것도 없을 것 같아서 대표님이 보는 앞에서 나를 죽이기로 생각을 바꿨어요.” 라는 충격적인 고백을 전하며 빌딩 난간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놀란 고진은 그녀를 진정시키려 노력했지만 “이제 정말 끝이네요.” 라는 말을 끝으로 수연은 빌딩 아래로 몸을 던졌다. 이어 그녀를 구하려던 고진 또한 빌딩 아래로 추락했다.
폐기된 매트리스 위로 떨어져 목숨을 건진 고진은 병원에서 깨어났고 납치됐던 신아(정수정)와 재회했다. 서로의 안부를 확인한 뒤 고진은 수연의 병실을 찾아 그녀의 안부 또한 확인했다.
수연의 사연을 알게 된 고진은 첫사랑 수영에게 이유를 알 수 없는 이별을 통보 받고 삶을 마감하려 했던 자신의 아픔을 떠올렸다.
자신 또한 타인에게 삶을 포기할 만한 상처를 입히고 있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던 고진은 신아를 통해 위로를 받았고 “나 잘하고 싶어요. 당신이 도와주면 나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라며 변화된 삶을 시작하고자 하는 의지를 밝혔다.
다시 수연의 병실을 찾아간 고진은 자신을 외면하는 그녀에게 진심을 담은 마음을 전했다. “12년 전에 모든 걸 잃고 삶을 포기했다가 다시 살아났을 때, 나는 무엇도 용서할 수가 없었어요. 내 마음이 지옥이었으니까. 어쩌면 나선생의 모습이 그때의 나 같아서 외면했는지도 몰라요. 그 상처를 또 마주할 까봐 두려웠어요. 그 때, 믿어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고진은 수연에게 사과한 뒤 병실을 떠났고 그토록 바라던 고진의 신뢰를 다기 얻게 된 수연은 격해지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렸다.
KBS 2TV 월화드라마 ‘크레이지 러브’(극본 김보겸, 연출 김정현, 제작 아크미디어)는 살인을 예고 받은 개차반 일타 강사와 시한부를 선고받은 비서가 그리는 달콤 살벌한 로맨스 드라마다. 그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를 위로하고 이해하는 두 주인공의 러브스토리를 통해 인생 최악의 순간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를 돌아보게 한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