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된 신아(정수정)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고진(김재욱)은 납치범 수연(윤혜리)이 보낸 주소지로 향했고 그 곳에서 그녀와 마주한다. 고진은 “오랜만이네요. 노고진대표님.” 이라며 인사를 건넨 그녀가 과거 자신의 회사에 몸 담았던 강사였다는 걸 알아보았다.
수연은 “제 선물 잘 받으셨어요? 쥐 사체와 꽃 바구니와 칼, 수면제 든 샴페인 말이에요.” 라며 그 동안 고진을 괴롭혔던 협박 사건의 주범이 자신임을 알렸다.
고진은 “살해 협박 메일도 당신 짓인가?” 를 물었고 이에 수연은 “역시 대표님은 똑똑하시네요. 제가 왜 이러나고요? 그 때 왜 믿어주지 않으셨어요?” 라며 고진으로 인해 겪게 됐던 나락의 삶을 밝혔다.
수 년 전, 고탑교육에서 영어 강사로 활약하던 수연은 자녀의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환불을 요구하는 학부모와 논쟁을 벌였다. 억지를 부리는 학부모의 요구에 수연은 환불을 거절했고 앙심을 품은 학부모는 수연이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거짓 소문을 온라인에 퍼뜨렸다.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고진은 고탑교육에 오명을 씌울 수 없다는 이유로 수연을 해고했다. 수연은 결백을 주장했지만 고진은 “그건 내 알바 아니다.” 라며 매정하게 그녀를 내쳤다.
고탑교육에서 해고당한 수연은 공황에 빠졌고 방구석으로 숨어들었다. 괴로움을 견디다 못한 수연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고 사경을 헤매다 깨어난 그녀는 고진에게 복수를 다짐했다.
해고 당한 뒤 겪었던 일들을 모두 밝힌 수연은 “고탑에서 영어강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제 전부였어요. 내 모든걸 바쳤는데 왜 믿어주지 않으셨어요? 악플을 쓴 사람보다 대표님이 더 원망스러웠어요. 그냥 믿어준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했을 뿐인데…” 라며 원망 섞인 호소를 전했다.
이어 “처음엔 대표님을 죽이고싶었어요. 근데 대표님이 죽어도 바뀔 건 아무것도 없을 것 같아서 대표님이 보는 앞에서 나를 죽이기로 생각을 바꿨어요.” 라는 충격적인 고백을 전한 수연은 빌딩 난간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놀란 고진은 그녀를 진정시키려 노력했지만 “이제 정말 끝이네요.” 라는 말을 끝으로 수연은 빌딩 아래로 몸을 던졌다. 이어 그녀를 구하려던 고진 또한 빌딩 아래로 추락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크레이지 러브’(극본 김보겸, 연출 김정현, 제작 아크미디어)는 살인을 예고 받은 개차반 일타 강사와 시한부를 선고받은 비서가 그리는 달콤 살벌한 로맨스 드라마다. 그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를 위로하고 이해하는 두 주인공의 러브스토리를 통해 인생 최악의 순간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를 돌아보게 한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영된다.